“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 이미 존재하는 미래를 읽어내는 것이다.” - 시나리오 경영의 대가 피터 슈워츠(미래학자)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인간적 능력의 한계 속에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과거의 사실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과거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그 일을 참고로 현재의 문제에 적용하고 향후를 대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Catch Up 2012 대한민국 소비자 생각읽기,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지식노마드

 

 진짜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수의 선도 소비자가 아니라 많은 대중 소비자들이다. 전체 시장 참여자의 3%에 불과한 선도 소비자들(이노베이터와 얼리어답터들)이 각광받는 것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들이 보유한 최신 제품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관련 정보도 새롭기 때문에 쉽게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Catch Up 2012 대한민국 소비자 생각읽기>는 이러한 두 가지 조사방법론에 근거해 현재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200만 소비자 패널을 상대로 조사한 지난 10년 간 소비자 생각의 변화, 그리고 생활 영역별로 주목할 만한 지난해의 소비자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우선 2001년과 2011년에 각각 6000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동일한 문항의 설문을 함으로써 그 결과를 비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의, 식, 주, 경제관, 정치관, 교육관, 미래·환경관, 직장관 등 여러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

 

책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지난 10년간의 변화는 뚜렷한 개인화 경향이다. 이는 집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꿔 놓았다. 2001년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은 평수라면 방의 개수가 적더라도 큰 방이 있는 집이 좋다는 인식이 77.6%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2011년 현재 이런 인식은 46.3%로 큰 폭으로 낮아진 대신, 큰 방보다는 방의 개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10대와 20대의 경우 더욱 강했다.

 

정치적 참여의식의 증가도 주목할 점이다. 스스로 정치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001년 30.0%에서 2011년 41.7%로 11.7% 증가했다. 아울러 ‘선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국민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라는 견해가 2001년 68.8%에서 2011년 78.4%로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20대(24.2%→42.8%)와 30대(30.3%→44.1%)의 정치문제에 대한 관심 표명이 급속하게 높아진 현상이다. 이런 추세가 최근의 재보궐선거에서 적극적인 투표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의 관심이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현실정치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친 개인화의 경향은 궁극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의미부여를 과제로 던져주고 있다. 가령 우리 교육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은 충만하지만 자기 아이는 일류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식의 모순된 인식은 환경 문제에서도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환경오염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50.5%), 환경에 나쁜 줄 알면서도 편리함 때문에(즉, 개인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써버리는 제품이 많다(72.2%)고 응답했다.

 

이는 2001년 57.2%에 비해 15.0%나 높아진 것인데, 개인이 ‘내가 왜 환경(또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설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개인화 경향과 더불어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인식과 의미부여를 과제로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책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실행한 62개의 리서치 결과를 6개의 생활 영역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개별 품목이나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초점을 맞춰 대중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생각을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