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여행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공감한줄 2013. 5. 20. 09:45
불현듯 삶의 운전대를 확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삶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공인 걸 잠시 쉬고 싶을 때. 삶의 구심력이 너무 강해서, 그 삶의 폭풍에 내가 자칫하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을 때. 정말 잠시만, 잠시만 내 삶의 운전대를 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잠시’라는 것이 잠깐 영화를 본다든지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DVD플레이어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듯이, 잠시 내 삶을 멈춘 채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싶은 마음. 여행은 바로 그럴 때 떠나야 제맛입니다. / 정여울 (21세기북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저자 정여울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3-05-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청춘의 빛나는 순간들!..
-
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공감한줄 2013. 5. 16. 18:23
새해가 되면 나는 한 달 정도는 다이어리를 열심히 썼습니다. 누가 따라오기라도 할 것처럼, 다급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스케줄을 짰습니다. 때로는 시간단위로 계획을 짜보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모든 시시콜콜한 일들을 열심히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새해계획을 짜지 않았습니다. 텅 빈 다이어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아졌습니다. 그저 내 ‘머리의 계획’이 아니라 내 ‘몸의 느낌’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왠지 공허해져버렸습니다. 때로는 내 삶 속에 스며든 ‘타인의 스케줄’로 ‘나만의 스케줄’은 무참히 깨어져버리고, 바로 그렇게 타인의 시간으로 인해 스며든 우연 속에서 더 멋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만의 시간이 아닌 타인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