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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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곳으로공감한줄 2013. 10. 23. 09:53
그날 사고 싶었던 책 중 몇 권은 의외로 쉽사리 찾았는데, 아무리 훑어봐도 나오지 않는 책 한 권이 있어서 주인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장을 살펴보더니 없다고 했다. 돌아서는데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옆 가게 아저씨를 불렀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또 다른 아저씨를 불러 다섯 명의 남자들이 그 책을 찾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유쾌한 풍경이었다. 결국 그 책은 찾지 못했지만, 나중에라도 찾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기약 없는 약속을 받았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책을 찾았다는 메일이 온다면 다시 그곳으로 찾아가리라. / 모모미 (이봄) -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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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한장의사색 2013. 5. 16. 09:15
거리를 걷다가 그저 한가로이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할아버지는 신문을 ‘읽는다’기보다는, 신문을 안주 삼아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계셨다. 모두들 바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오직 그 할아버지만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적’을 온몸으로 그려내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신문을 보는 그 모습만으로도 그저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이었다. 우리는 누군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을 받아온 것은 아닐까.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런 사람들이 때로는 박물관의 명작보다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그건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풍경이므로. 내가 살고 싶지만 아직 살아내지 못한 타인의 삶이므로. - 정여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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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에서 일주일을>라이프 2011. 3. 10. 23:26
따뜻한 인생, 여유로운 웃음 [지데일리] http://gdaily.kr/16189 “에든버러는 배타와 폭력의 시대에 자연과 소통하며 조심스레 즐길 줄 아는 고슴도치의 사랑 같은 ‘착한 도시’다.” *에든버러에서 일주일을, 유승호, 가쎄. 가슴 벅찬 기대감을 안고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여행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잃어버린 가방 안엔 여권과 돈 등 여행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면. 의 지은이 유승호의 여행은 공항에서 가방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드라마처럼 시작된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기 보다, 애써 가방을 감춰두려다 오히려 되찾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버린 자신을 탓한다. 이러한 자기반성은 그에게 CCTV로 대표되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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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조건 ‘자유와 꿈’문화 2011. 2. 18. 22:18
[길 걷는 디자이너] “지금도 여전히 길을 걷는다. 길은 같은 것이 없고 같은 일도 생기지 않는다. 낯선 길,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항상 새로운 영감과 기운을 얻는다.” 여행자 정수하. 그는 1982년 독일 베를린으로 디자인 유학길에 오르면서 세계여행을 시작,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비롯 폴란드·체코·헝가리 등의 동유럽을 거쳐 베트남·일본·싱가포르·발리 등에 이르기까지 28년의 여정을 이 책 에 담고 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등 뒤에 실려 떠났던 지게여행, 바다풍경을 그리던 크레파스소녀를 통해 ‘색깔’을 알게 된 지은이가 10여 년이 지난 뒤 미대생이 돼 스케치 여행을 떠나 크레파스소녀가 장님이 됐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한다. 허무한 생각에 무작정 동지나행 원양어선에 몸을 실은 그는 1년6개월간 외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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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라이프 2011. 1. 19. 15:17
사막에서 얼어죽지 않으려면 [지데일리] http://gdaily.kr/13740 여행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하는 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다고, 나는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고 이야기한다. 이와는 반대로 여행을 마친 후 오히려 담담하고 겸손해지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영국 청년 롭 릴월. 그는 안정적인 지리 교사라는 일을 그만두고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이국적인 곳에서 국제학교 선생님을 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 친구 앨의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고 국제 학교를 찾아가는 게 더 좋을 방법’일 거라는 대답을 들은 후였다. 준비는 조촐했다. 이베이에서 값싼 옷과 장비를 구입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퇴근 후에는 동료와 배드민턴을 쳤다. 경험한 최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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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라이프 2010. 10. 16. 09:09
살아 숨 쉬는 자연유산 지데일리 http://gdaily.kr/8094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륙습지 우포늪, 연안습지이며 갈대밭과 너른 갯벌이 아름다운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 지구의 마지막 갈라파고스라 일컬어지는 파주와 화천의 DMZ, 동북아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주 소백산 자락길과 진안의 고원마실길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거문오름, 내륙과 해안 생태계의 완충기능을 하는 국내 유일의 사구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생태자원의 보고인 평창 백룡동굴과 동강. 올해 초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 대상지 10곳이다.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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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라이프 2010. 10. 4. 23:05
여행에서 얻는 보물들 지데일리 http://gdaily.kr/6225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예전에 전혀 보지 못하고 상상도 못했던 온갖 부류의 사람들과 마주치게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끈다. 이런 여행길을 통해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교훈을 얻게 된다. 역경을 통해 겸손함과 융통성, 열린 마음, 솔직함, 시련을 극복하는 능력, 많은 경험 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은 세계적인 전문 여행작가들과 함께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 홈페이지에서 후원한 여행 수기 공모 대회를 통해 응모한 작가들의 여행기를 엮은 책이다. 나는 너무 지쳐 '아침식사도 없고, 점심식사도 없는' 난제에 대해 논쟁할 힘도 없이, 차의 한 귀퉁이에서 나무토막처럼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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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끝 기행라이프 2010. 9. 2. 12:31
‘그냥’ 그린 그림들…? 지데일리 http://gdaily.kr/4441 ≪펜 끝 기행≫은 두 만화가가 함께한 여행의 기록이다. 출발은 바람 타는 섬, 제주다. 같은 학교 교수로 만나 함께 떠난 제주도 교직원 연수는 펜 끝 듀오가 결성된 계기다. 이후 이들의 여정은 만화의 나라 일본,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 그림 같은 풍경의 나라 스위스, 상상 이상의 충격을 주는 중국을 거쳐 다시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마무리된다. 이 책의 지은이인 최호철과 박인하는 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친다. 이들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즈음해 찾아온 ‘불량 만화 화형식’의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지 않은 만화인들이다. 최호철은 화가였다가 만화를 붙들었고, 박인하는 글쟁이였다가 만화를 붙들었다. 만화에 붙들린 이들은 세계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