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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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리 <꽃보다 붉은 울음>詩냇가 2014. 1. 6. 09:54
눈 나리는 날 아침에 정월 초하룻날 설날이 되었다잠에서 눈을 떠창문을 열고 보니 폭설이 내려서온 바다를 흰눈이 덮었고은빛 찬란함이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더라. 눈 나리는 날에 가장 좋아하던우리 집 바둑이는 천지를 돌아다니며뒹구르며 좋아하며 짖는 그 소리가노래같이 들리더라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랍더라. 장독 위에는 소복소복 쌓인 눈이연꽃같이 희고 아름다웠더라대밭의 댓잎에서는 흰눈이소복소복 쌓여서 칼끝과 같이쪼삑쪼삑 하였더라. 소나무에도 많은 눈이 쌓여서목화같이 보이기도 하고눈꽃같이도 아름다웠고좋게 보이더라. 우리 집 지붕 끝에는 고드림이 주렁주렁 매달려서보기에 경치가 좋았더라. 나는 설날의 음식과 떡국으로 차려서아랫마을의 할머니 집으로세배를 나섰더니 눈 속에서길을 몰라 헤맬 때바둑이가 내 앞에 뛰어와서길을 인도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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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마음이 열릴 때공감한줄 2013. 12. 18. 21:11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세계 안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의 내면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의해 세계와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인간은 언제나 전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쪽의 ‘나’와 저쪽의 ‘그’가 ‘있다’라는 것이다. ‘나’와 ‘그’ 사이에는 어떤 거리가 있겠지만, 좀 더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손의 역할을 시가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닫힌 마음이 세상을 향해 열릴 때 시는 창이 될 것이다. / 김성리 (알렙)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자료도움 gdaily4u@gmail.com트위터 @gdaily4u 꽃보다 붉은 울음저자김성리 지음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