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을 얻어 들어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소리 내어 울어보는 거였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서 한바탕 엉엉 울고 싶었던 것이다. 울면서 멀어지는 어떤 존재처럼, 블랙홀 만난 혜성처럼 그저 사라져버릴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하게 된 것은 우는 것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울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미뤄지고 있었고 사라지고 싶은 만큼 내 존재는 또렷해졌다. 만져지고, 새삼 분명하게 보이고, 내 몸이 내는 소리를 하루 종일 듣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뭔가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푸른 수면을 들여다보는 거였다. 


/ 한창훈 손미나 외 <소울 플레이스>(청어람미디어)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지데일리>

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소울 플레이스

저자
한창훈, 백영옥, 손미나, 이충걸, 박찬일 지음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 2013-08-1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한창훈, 백영옥, 손미나, 이충걸, 변종모 등 국내 인기작가 1...
가격비교



Posted by have a Good story, gdaily 지데일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