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심리학]


철저한 정리 정돈은 사실 매우 헛된 일이다.” 제럴드 폴락(신경심리학자).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성 지능을 키우고, 자기주장을 잘하고, 항상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원하는 바를 간절히 원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일까? 


<엉터리 심리학> 스티븐 브라이어스 지음, 구계원 옮김, 동양북스 펴냄.


대다수 대중 심리학서나 자기계발서는 이렇게 하면 삶에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 내가 괴로운 것은 어린 시절 상처받은 아이가 아직도 내 안에서 울고 있기 때문이며, 부모가 물려준 트라우마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연애가 힘들 수 있다는 식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븐 브라이어스는 이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한다. 그는 우리가 상식 혹은 법칙이라고 알고 있는 심리학 이론 중에는 전혀 근거가 없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대중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오용하거나, 얄팍한 상술을 입힌 자기 계발서에서 견강부회(牽强附會) 격으로 도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심리학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멀쩡한 사람들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만들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한 우려한다. 그리고 이 책 <엉터리 심리학>을 통해 심리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 지금보다 더 행복해져야? 


사회 심리학자 조지프 포가스의 실험에 따름면 행복한 사람들은 덜 행복한 사람들에 비해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더 잘 속아 넘어가며 성공할 확률 또한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언론인 마르타 자라스카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한 상태일 때 오히려 인간은 편견에 빠질 수 있다. 행복한 기분에 젖은 배심원 집단이 그렇지 않은 배심원 집단보다 인종차별적인 판결을 내린 심리 실험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근거를 예로 들면서 ‘행복’이라는 화두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간의 삶이란 아무 문제없이 즐거운 상태로만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 심리학은 믿지 말라고 권한다.


◇ 속마음을 표현해야 건강?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비롯된 이 심리 법칙은 가장 오용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인데, 일상생활에서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미덕처럼 여기는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팔뚝에 열을 가하고 그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심리 실험을 이야기한다. 이 실험 결과 통증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실제로 훨씬 더 아픔을 느끼는 강도가 셌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니 속마음을 표현하면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 


◇ 이성보다 감성이 좋아야 성공? 


성공하려면 스티브 잡스처럼 감성지능(EQ)이 높아야 한다고 말하는 심리 법칙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스티브 잡스가 따뜻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한 리더라고 단정 짓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이론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비판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지적대로 친절하고, 사려 깊고, 상냥한 사람 즉 기업 문화에 순응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감성 지능 이론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별에 산다?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심리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오히려 많다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대중의 자기 합리화에 이 법칙이 영합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자는 “미안해. 나는 내 감정을 이야기할 수가 없어. 내가 남자라서 그래”라고 핑계를 대고, 여자는 “나는 너무 연약해. 나는 여자잖아”라는 명목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는 것. 


그는 문화라는 거대한 연극이 제공하는 대본 안에서만 사고하지 말고 그 이면에 있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나의 콤플렉스는 부모 탓? 


대중 심리학이 만들어낸 가장 큰 미신인 이 법칙은 한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지은이는 그러나 어린 시절을 극단적인 환경에서 보낸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이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양육 방식이 아이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기껏해야 6%밖에 되지 않으며 오히려 유전적 요인과 또래 집단과의 관계가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애착 이론’(부모와 아이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해야 건강하다는 이론)을 진리인 양 남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인구의 40%가 ‘불안정 애착 관계’에 해당하며 인구의 3분의 1은 자신의 애착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어린 시절의 애착 스타일을 유지하는 사람은 고작 1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애나 인간관계, 사업 등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부모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책에 소개된 심리 법칙은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예외적인 현상들이나 전혀 상반된 실험 결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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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심리학

저자
스티븐 브라이어스 지음
출판사
동양북스 | 2014-01-0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생을 바꾸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라! ★★심리학자가 쓴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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