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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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공감한줄 2013. 5. 16. 18:23
새해가 되면 나는 한 달 정도는 다이어리를 열심히 썼습니다. 누가 따라오기라도 할 것처럼, 다급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스케줄을 짰습니다. 때로는 시간단위로 계획을 짜보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모든 시시콜콜한 일들을 열심히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새해계획을 짜지 않았습니다. 텅 빈 다이어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아졌습니다. 그저 내 ‘머리의 계획’이 아니라 내 ‘몸의 느낌’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왠지 공허해져버렸습니다. 때로는 내 삶 속에 스며든 ‘타인의 스케줄’로 ‘나만의 스케줄’은 무참히 깨어져버리고, 바로 그렇게 타인의 시간으로 인해 스며든 우연 속에서 더 멋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만의 시간이 아닌 타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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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한장의사색 2013. 5. 16. 09:15
거리를 걷다가 그저 한가로이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할아버지는 신문을 ‘읽는다’기보다는, 신문을 안주 삼아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계셨다. 모두들 바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오직 그 할아버지만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적’을 온몸으로 그려내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신문을 보는 그 모습만으로도 그저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이었다. 우리는 누군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을 받아온 것은 아닐까.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런 사람들이 때로는 박물관의 명작보다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그건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풍경이므로. 내가 살고 싶지만 아직 살아내지 못한 타인의 삶이므로. - 정여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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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을 의심했다라이프 2013. 4. 22. 00:17
[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 과거 미국의 유명한 인권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는 젊었을 때 수레를 끌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워낙 무거워서 누군가가 뒤에서 수레를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수레를 세우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 우두커니 서서 수레를 밀어줄 사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수레를 밀어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 누구도 수레를 밀어줄 생각은 않고 그냥 그의 곁을 지나쳐 갔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무거운 수레를 끌고 급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곧 그의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막혀왔다. 바로 그 때 그 힘든 모습을 본 어느 행인이 뒤에서 수레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기적만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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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무조건' 아파야하나?공감한줄 2013. 4. 2. 10:56
지난해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휩쓰는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저희도 아픈 청춘입니다. 그러나 저희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닙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따르면 청춘 시절에 고통스러운 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히고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아픔은 통과의례가 아니고 구조의 문제입니다. 우린 시간이 흘러 청년이 아니어도 아플 것입니다. 우리가 낳는 아이들이 아플 것입니다. 이 아픔은 가만히 있으면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아프면 소리 질러라, 같이 소리 지르자!”라고 합니다. 저희들은 그럼 바뀌는 게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 정혜윤 (봄아필) 사생활의 천재들저자정혜윤 지음출판사봄아필 | 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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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해라이프 2011. 5. 27. 15:01
살아갈 날들을 위해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나이란 없다. 그렇지만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대체로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 채 일류대학에,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조바심친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부단히 스펙을 쌓으며 노력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미래는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들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나의 꿈을 실현시켜 줄 그 길인지,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기에 청춘들의 오늘 하루는 버겁기만 하다. 청춘이란 십대 청소년들이 도달하고자 열망하는 미래이고, 기성세대들은 한 번쯤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황금의 시절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이 맞닥뜨린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실제로 청춘이 꿈을 꾸는 것이 꿈인 시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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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진정 그들을 사랑하는가?사회 2010. 10. 22. 10:38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취업을 위한 스펙을 갖춰야 하는 지금 20대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의 징검다리’ 위에 서 있다. 야생의 시대를 홀로 견디며 버티고 분투하는 오늘의 청춘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김예슬 선언’. 이 선언은 우리 사회에 많은 성찰과 말들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명문대 중퇴가 보통대 졸업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니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 “글 잘 쓰는 학생이라 자기소개서도 잘 쓸 테니 부럽다” 등 정작 대학생들은 다름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 은 기성세대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들은 “왜 자기 문제인데 ‘짱돌’을 들지 않느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