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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내 삶을 의심했다
    라이프 2013. 4. 22. 00:17

    [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


    과거 미국의 유명한 인권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는 젊었을 때 수레를 끌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워낙 무거워서 누군가가 뒤에서 수레를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수레를 세우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 우두커니 서서 수레를 밀어줄 사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수레를 밀어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 누구도 수레를 밀어줄 생각은 않고 그냥 그의 곁을 지나쳐 갔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무거운 수레를 끌고 급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곧 그의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막혀왔다. 바로 그 때 그 힘든 모습을 본 어느 행인이 뒤에서 수레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기적만을 바란다면 인생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정체돼 후퇴할 뿐이다. 자신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인생의 기적을 바랄 때 그것이 이뤄지는 것은 어쩌면 예고된 결과가 아닐까.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수많은 일들은 대체로 내 어린 시절 냉장고 속의 살균등과 별 다를 바 없었다. (…) 이미 준비된 생각은 전파와 교육, 문화와 힘을 통해 유포되고 유형적, 무형적으로 우리에게 사물과 현상을 보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결국 우리는 이처럼 일치된 생각들에 세뇌되어 이를 진실로 믿을 수밖에 없다. 일단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많아지고 남들도 자신과 생각이 같은 것을 보게 되면 우리는 당연히 그것이 진실일 것이라고 믿으면서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많은 사람이 부모의 영향, 친구와 선생님, 배우자와 가족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인생에서 자신의 선택을 미루면서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알게 모르게 정해진 ‘인생의 형태’를 계속해서 주입받는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깊은 성찰을 거친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떠도는 ‘선입관’이나 ‘편견’적 형태의 인생에 불과하다.


    ▴ <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 허우원용 지음, 김태성 옮김, 공명 펴냄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키면서 하루하루가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인생을 오로지 주체적으로 선택하면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 자신이 땀 흘려 노력하다보면 기적은 이뤄질 수 있다는 인생관 즉, ‘주체적인 삶’을 통해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사는 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이 권하는 삶에 아무런 사고도 하지 않고 좇아가는 청춘들. 그들이야말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자신의 열정이 이끌어가는 즐거운 삶을 꾸려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은 미래를 결정짓는 젊은 시절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 즉, ‘올바르게 삶을 사는 법’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자각’ 등을 화두로 ‘인식의 전환’을 논하고 있다.


    ❐ 내가 만드는 바람직한 ‘나의 삶’이란?


    2011년 화문작가 가운데 베스트셀러 작가인 허우원용은 주류 논리를 의심하지 않는, 현실적으로 안정되고 보장된 길이라고 규정된 길을 걷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해버린, 우리의 현실에서 너무도 흔한 유형의 젊은이들을 ‘너무 착한 사람들’로 규정한다.


    만일 모든 사람이 ‘착해서’ 오로지 규칙을 준수하고 높은 점수를 얻는 데만 주력하는 시험의 고수로 변한다면 장차 누가 작가가 되어 사람들이 읽을 글을 쓴다는 말인가? 원래 국어학습의 목적은 학생들의 작품 감상 능력을 기르고 감상 과정에서 국어의 표현능력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에서라면 학생들의 사고가 전부 문법이나 품사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에 점령되고 만다. 그러면 시험능력은 강해질지 몰라도 오히려 국어에 대한 소원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결과로 학생들로부터 열독을 통한 인생의 감동과 사색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흥미마저 박탈함으로써 매끄러운 글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렇게 되면 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는 우리가 들 수 있는 무수한 사례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지나치게 착한 것의 가장 큰 위험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일단 주류적 사고가 틀리면 우리는 영원히 회복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한 것이다.


    지은이는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너무 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들의 가장 큰 함정은 바로 그들이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착하게 따라가고 있는 그 주류 논리가 틀렸을 때라면서 "주류적 사고가 틀리면 우리는 영원히 회복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인식의 전환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뿌리에서부터 ‘변혁’을 요구하는 일이다. 지은이는 이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제시하는데, 이를 통해서만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구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 반드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즐거운 일을 본업으로 삼고 즐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각오만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 보는 법을 익히고 자신의 주도로 삶을 꾸려가기 위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지은이는 아픈 청춘들에게 지금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라고 조언하며, 정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 지배당하던 삶을, 삶이 지배하는 현실로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한주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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