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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한주연기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국 음료시장은 1등이 코카콜라, 2등이 펩시콜라다. 그 아래로 약 500개가 넘는 콜라 브랜드가 있다. 소다수 브랜드가 200~300개나 된다.
지난 1920년대 세븐업은 레몬맛 탄산음료 업계 순위는 20~30위 정도였는데, 당시 청량음료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된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높은 자리였다.
세븐업의 'The Uncola' 라는 단어는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비콜라 포지셔닝으로 세븐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청량음료로 성장했다.
당시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이 바로 ‘콜라가 아닙니다(Non Cola)’ 캠페인이었다. 이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콜라를 세븐업의 시장진출 파트너로 삼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청량음료 시장이 콜라와 콜라 아닌 음료로 나눠졌다면, 세븐업은 바로 콜라 외 부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됐다. 그리고 이는 ‘소비자들은 잘나가는 브랜드 3가지만 기억한다’는 세븐업이 생각해낸 똑똑한 전략이었다.
7가지 성분 그리고 떠오르는 탄산방울
세븐업의 역사는 찰스 그리그(Charles L. Grigg)가 세인트루이스에 음료 회사 하우디 코퍼레이션(Howdy Corporation)을 설립한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29년 월스트리트 주가대폭락이 있기 2주 전 레몬 라임 맛의 탄산음료 '빕-레이블 리티에이티드 레몬-라임 소다(Bib-Label Lithiated Lemon-Lime Soda)'를 출시했다. 당시 미국의 탄산음료 시장은 코카콜라가 장악하고 있었고, 이미 600여 종의 레몬 라임 맛 음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악조건과 경제대공황의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이 없는 대신 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구연산 리튬을 함유한 세븐업은 건강음료로 부각돼 큰 성공을 거뒀다.
당초 '빕-레이블 리티에이티드 레몬-라임 소다'라는 장황한 브랜드명이 '세븐업'이라는 짧은 이름으로 바뀐 것은 음료에 함유된 7가지 성분과 탄산방울이 위로 올라오는(Up) 모습에서 착안된 것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적인 이 브랜드이름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었다.
특히 1960년대에 등장한 플라스틱 병은 세븐업의 성공 가도에 박차를 가했다. 병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대용량 페트병 제품은 다량 구입해 집에 두고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때문에 세븐업과 같은 탄산음료의 가정 내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1961년에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세븐업과 비슷한 스프라이트(Sprite)를 출시했으나 상당기간 동안 세븐업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다.
‘비콜라 포지셔닝’으로 틈새시장 두각 … ‘똑똑한 3등’의 전설로
오늘날 세븐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청량음료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븐업이 음료업계의 3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세븐업'은 음료에 함유된 7가지 성분과 탄산방울이 위로 올라오는(Up) 모습에소 기인한 브랜드이름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음료수 시장을 거의 양분한 상황에서 아주 작은 기업이었던 세븐업은 자신의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내어 시장을 분리시켰다.
세븐업은 ‘The Uncola’라는 슬로건을 걸고 3등이라는 위치를 당당히 인정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커다란 콜라산맥을 피해 틈새시장을 노려 성공했다. 이러한 당당함은 음료수시장에서 비콜라시장을 분리시켰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음료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음료시장 전체에서 콜라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콜라가 아닌 음료’라는 마케팅 슬로건으로 소비자의 마음속에 ‘콜라 바로 다음에는 세븐업’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도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븐업은 이러한 비콜라 포지셔닝을 통해 괄목할 만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1968년 비콜라 포지셔닝을 펼친 이후로 연간 판매 순익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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