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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없는 경제생활도 가능하다 '이렇게'사회 2013. 10. 2. 15:50
[미래를 여는 18가지 대안적 실험]
<미래를 여는 18가지 대안적 실험> 장병윤 지음, 옐로스톤 펴냄.
<지데일리=한주연기자>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모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먹거리 위기와 관련해 도시농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실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자영업에 위기가 닥치면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증대되고 있다.
싱글족 확산과 거주지 불안의 문제로 셰어하우스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개인화되고 경쟁으로만 치닫던 삶의 방식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자본 의존적 삶에서 자생적 삶으로, 파편화된 삶에서 공동체적 삶으로의 회귀 같은 이런 현상은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로 향하는 진보적 발걸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미래를 여는 18가지의 대안적 실험>은 18곳의 새로운 삶을 실험하고 있는 대안적 현장을 탐방, 취재하고 있다. 귀농운동과 슬로푸드운동, 흙집 짓기와 한옥학교, 대안교육과 전통의료, 대안기술, 협동조합, 지역통화, 한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공동체를 찾아가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장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앞날을 대비해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한다.
책은 인류의 2대 심각한 위기로 거론되는 ‘에너지’와 ‘식량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농업과 주택 등 의식주 문제를 비롯해 교육과 의료, 대안경제,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삶이 이뤄지는 다양한 실험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먹거리, 주거, 교육, 경제, 공동체 5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는데, 지은이는 지속 가능한 삶의 희망을 안고 총 18곳의 대안 실험 현장을 찾아 그곳을 이끌고 있는 현장의 책임자를 만나 취재하고 대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거문화 혁신과 관련해선, 생명을 시들게 하고 병들게 하는 아파트로 대표되는 왜곡된 주거문화를 바로잡는 길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삶의 터전으로 가족의 보금자리를 손수 짓자는 취지로 출발한 흙처럼아쉬람의 흙집 짓기의 철학과 경험을 이야기한다.
현재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하기 위한 대안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에너지가 사라진 세상을 대비해 대안적 삶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각종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민들레공동체의 대안기술센터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자전거발전기와 태양광전지판, 풍력발전기 등 에너지 개발 노력과 석유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우리나라 협동조합운동의 메카로 알려진 원주협동조합을 찾아 설립 배경과 구체적인 운영과 활동에 대해 듣는다.
이와 함께 지역과 사람을 위한 따뜻한 화폐인 지역통화 한밭레츠를 찾아가 현금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희망의 화폐로서 지역공동체 되살리기의 맥을 짚어본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국제신문’에 연재됐던 기획기사를 중심으로 묶은 책으로,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선구자들의 실천적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론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대안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활동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생태와 대안적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온 지은이 장병윤의 통찰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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