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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디지털시대의 성공방정식
    경제 2014. 1. 20. 15:18

    [뉴노멀]


    <지데일리 한주연기자> “우리가 디지털 혁명의 지난 시간을 매우 대단하다고 여긴다면 앞으로 맞이할 40년은 그보다 더 압도적이어서 지난 40년을 매우 보잘것없는 시절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 저스틴 래트너(인텔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 


    최근 호주에서 수백 명의 젊은이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고르라는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자동차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에어컨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아이팟를 비롯해 노트북, 페이스북, 고속 인터넷, 휴대폰, 평면화면 TV 등이 꼽혔다.


    <뉴 노멀> 피터 힌센 지음ㅣ이영진 옮김ㅣ흐르출판 펴냄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상위권에 든 물품들 가운데 음식은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디지털 기기(서비스)는 먹을 것보다 중요한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들에게 디지털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호주 젊은이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이제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다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아이들이 성인이 돼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는 모습은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펴게끔 만든다. 


    과연 그들은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어떻게 살아갈까. 


    IT 분야 미래학자인 피터 힌센은 이런 물음 물음을 시작으로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사회가 기업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경영과 IT의 융합 등을 오랫동안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해냈다. 


    ‘뉴 노멀’이란 무엇일까. 동명 제목이기도 한 이 책 <뉴 노멀이>이 이에 대해 자세하게 대답해준다. 


    책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는 첫 번째 여정을 ‘디지털 혁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 그 중간 지점에 와 있다. 이 중간 지점부터 끝에 이르는 두 번째 여정이 바로 ‘뉴 노멀’이다. 뉴 노멀은 ‘새로운 표준화’로 풀이할 수 있는데, 세상이 디지털화돼 마치 우리가 공기를 호흡하듯이 디지털이 자연스럽게 일상이 된 시대를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뉴 노멀’에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며 기업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이 디지털 시대 제2막의 변화를 예민하게 인식하면서 이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 열린 디지털 혁명 ‘제2막’


    ‘컴퓨터는 더 이상 기술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다. 멀티태스킹은 디지털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이다. 그들은 손글씨보다 타이핑을 선호하고, 어딘가에 접속해 있는 것이 필수다. 인터넷이 다운되거나 뭔가가 지연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며, 네트워크상에서 지연이 되면 차라리 집에 가서 일하고 싶어 할 것이다. 집에 가면 훨씬 더 훌륭한 인터넷 접속 환경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실 이런 현상은 젊은 세대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정보 행위가 뉴 노멀 때문에 달라지고 있다. (184쪽)’


    지은이는 이 책에서 다가오는 디지털 혁명이 미래의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점적으로 예측한다. 구체적으로는 뉴 노멀 시대의 여러 가지 한계(limit)를 짚어보고,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원칙들을 제시한 뒤 고객전략을 비롯해 정보전략, 경영전략, 혁신전략, 기술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지은이는 우선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을 끝까지 가정해본다. 그 결과 길이, 깊이, 가격, 인내심, 프라이버시, 인텔리전스 등 뉴 노멀 시대의 한계값을 구해낸다. 길이의 한계는 바로 ‘0’이다. 가령 우리가 작성한 글은 긴 보고서에서 짧은 메모로, 이메일로, 트윗으로 계속 짧아졌다. 


    만일 트윗의 글자 수를 뉴 노멀의 끝 지점으로 끌고 가면 그 한계는 ‘0’이 될 것이다. 깊이의 한계는 무한대로 간다. 지금 우리는 위키피디아에 접속해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전문가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가격의 한계는 미지수다. 어떤 이들은 가격이 무료화되고 있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가격의 추이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인내심의 한계는 ‘1’이다. 소비자들은 정보를 한 번 이상 제공받기를 거부하며, 앞으로 자신들의 디지털 정보를 적어도 한 번은 꼭 제공해야 할 전망이다. 프라이버시의 한계는 투명해진다.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디지털화 돼 간다. 


    ‘뉴 노멀 시대가 되면 조직과 직원들은 무수한 경쟁의 압박에 시달리고, 형편없는 직원은 숨을 곳이 없어질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완전책임과 투명성의 정도가 점점 높아져서 기업의 구석구석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마케팅과 혁신 외의 모든 기능들은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아웃소싱되면서 회사의 형태도 변할 것이다. 심지어 핵심 직원조차 고용주와 직원 사이의 관계가 변하면서 ‘서비스로서의 노동Labor as a Service’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220~221쪽)’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디지털에 대한 검색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은 점점 더 검색이 가능해져 완벽한 투명화로 가 가능성이 높다. 인텔리전스의 한계는 실시간이다. 뉴 노멀의 비즈니스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만큼 인텔리전스는 ‘지금’ ‘당장’ 완벽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뉴 노멀 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은이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원칙은 크게 네 가지다. 


    제1원칙, 우선 디지털 고장에 대한 허용치는 ‘0’이다. 오늘날 디지털이 없으면 우리는 거의 모든 기능을 할 수 없다. 때문에 디지털은 늘 이용 가능하고 언제나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제2원칙, ‘충분히 훌륭한’ 기술이 ‘완벽한’ 기술에 앞선다. 뉴 노멀의 제1원칙에 따라 디지털에 대한 고장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완벽성은 의미가 없고 신속하고 편리한 것이 더 중요해진다.

     

    제3원칙, 완전책임 시대를 구현한다. 뉴 노멀 시대에는 모든 것이 디지털이므로 측정과 수량화가 가능하다. 제품의 성능과 서비스의 효과가 실시간으로 공개돼 고객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한다.

     

    제4원칙, 완전통제를 폐기한다. 정부와 기업, 학교 등 현재의 많은 체제들은 완전통제의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하는데, 뉴 노멀 시대에는 아래에서 위로 전달되는(bottom-up) 방식과 수평적(side-to-side) 방식으로 이러한 통제가 무너진다. 


    새로운 원칙의 틀을 세운 뒤에는 각 비즈니스 영역별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고객 전략은 ‘당신’으로 상징되는 개별 소비자들 위주로 집중돼야 한다. 정보 전략의 핵심은 미가공 정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경영 전략으로서는 높은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공급자를 압박하는 완전책임의 의무가 높아지면서, 조직은 경영의 핵심 기능만 남을 때까지 다른 기능들을 아웃소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혁신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R&D 중심의 ‘닫힌 혁신’에서 C&D 중심의 ‘열린 혁신’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 전략은 IT부서의 운명에 관한 것으로,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경영과 디지털의 통합을 이끌어야 하며 결국 새로 거듭난 IT부서가 조직의 핵심 자산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는 이미 뉴 노멀로 접어들었다. 이에 지은이는 기업의 리더나 각 구성원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 삶의 변화를 깊이 관찰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성공의 단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주문한다.

     

    ‘뉴 노멀 시대로 가면 조직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뉴 노멀은 미래의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직원과 고객과 시장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뉴 노멀 시대의 끝 지점, 즉 디지털 시대의 마지막 순간에 세상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는 과연 뉴 노멀에 맞게 충분히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정말 뉴 노멀 세상에 맞는 새로운 마인드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바로 지금,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성공의 기회를 포착하려는 모든 기업이 고민해야 할 핵심 쟁점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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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노멀

    저자
    피터 힌센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4-01-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압도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디지털 시대의 시작에서 정점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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