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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에서 일상까지 ‘크록스’
    브랜드&트렌드 2014. 1. 27. 17:47


    (사진=크록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지데일리 손정우기자> 지난 2002년 5월 미국 서부 콜로라도(Colorado) 주 볼더(Boulder)시의 토박이 친구들인 스캇 씨맨스(Scott Seamans)와 린든 핸슨(Lyndon Hanson), 그리고 죠지 보우데커(George Boedecker) 세 사람은 요트로 캐리비안해(Caribbean Ocean)로 요팅(Yachting)을 떠났다. 


    휴가 차 중앙아메리카 특유의 아늑함이 넘치는 동남부 쪽 카리브 해를 찾은 그들은 어느 날 저녁, 그동안 내심 가져왔던 공통된 생각을 꺼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요팅할 때 신는 샌달(sandal)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의 신발은 모두 가죽이었던 관계로 물에 젖으면 미끄럽고 축축해져 무거워 지는 것은 물론, 샌들이 마르더라도 물인 관계로 하얗게 드러난 소금기와 함께 그에 따른 자국으로 보기 흉하게 되는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아울러 짠물에 젖고 마르기를 반복했던 신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작아지거나 딱딱해지는 등 형태도 곧 틀어져 버리기가 일수였다. 


    그 때 그들은 다음과 같이 입을 모았다. “그래 스위스 치즈 있잖아!” “부드러운 고무와 같은 샌들이면 되겠어!” “그렇게 한데, 미끄러우면 안되겠지!” 이어 다급히 마련된 종이 위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상한 모양의 샌들 한 짝이 그려졌다.


    크록스의 태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바로 물에 젖지 않는 신발, 나아가 신발에 물이 차더라도 바로 빠질 수 있는 신발이면 그동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영감이 한데 모아진 것이다. 그리고 서둘러 휴가를 마친 세 사람이 탄생시킨 것이 바로 ‘악어’라는 뜻인 크록스(Crocs)라는 이름의 샌들이다. 


    본래 크록스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소재에 하나의 색인 일체형으로 돼 있었고, 앞부분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통풍뿐만 아니라 물 또한 차지 않으며, 바닥의 미끄럼 방지 처리로 보우팅(Boating)이나 물놀이를 겨냥한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그냥 물로 닦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합성수지임에도 미끄럽지 않고, 부드럽고 편하며,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 완벽한 바다 레저용 샌들이었다. 이후 일반 신발로도 출시되자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투박하지만 일단 신어보면 신은 듯 안신은 듯 가볍고 편한 느낌에 찾는 이가 급증했다. 


    우스꽝스러운 신발의 매력


    크록스는 2002년 11월 출시 후 불과 3일 만에 1000 켤레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엔 1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후 2004년엔 10배가 넘는 매출인 1350만 달러, 2005년엔 또 다시 그 10배 가까운 1억860만 달러라는 폭풍 성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출시 초기에는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켜 당시 미국 초등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한 켤레 정도는 신고 다니거나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크록스는 2007년 전혀 뜻밖의 지원군을 얻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크록스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었다. 그해 6월 당시 미국 대통령인 조지 부시가 곤욕을 치루는 사건이 발로였는데, 이유는 그의 여름휴가 의상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흰색 셔츠와 검정 반바지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차림이었는데, 문제는 매우 이색적인 샌들에 있었다. 크록스의 샌들을 신은 그의 모습에 패션 비평가들은 온갖 혹평을 쏟아냈다. 그가 신었던 샌들은 마치 우리의 나막신처럼 앞부분이 불룩해 디자인도 투박한데다 색상마저 화려해 당시 대중에 호의적이지 못했던 그의 모습에, 광대와 같이 더욱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번졌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간다고 했던가. 이 소식은 발 없는 말이 돼 세상 구석구석을 달리며 그 이름, 크록스를 온 세상에 알리는 희대의 광고가 됐다. 이 덕분에 크록스는 큰돈을 안들이고 단번에 세인을 주목을 받았다.


    우습게 생긴 이 고무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또 다른 디자인의 샌들과 차별화 된 기능과 색상, 그리고 들끓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통해 토탈 브랜드로 도약하게 하기 위해 끝없는 변신을 쉼 없이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엔 일명 '못난이 신발'로 불리는 '클로그(Clog)'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크록스는 올해 브랜드 탄생 13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레저활동까지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신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신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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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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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양장)

    저자
    디자인 뮤지엄 지음
    출판사
    홍디자인 | 2010-08-12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책으로 만나는 디자인 뮤지엄, 제 3편 세계를 매료시킨 신발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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