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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의 '차이나 드림' 성공할까
    사회 2017. 11. 17. 10:39

    [GLOBAL in]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18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재선출돼 집권 2기 5년을 다시 열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고의 권력자다”라는 말로 시진핑 주석의 높아진 위상을 묘사했다. 아울러 시진핑 2기는 전제군주형 지배체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5년의 집권기간 동안 시진핑은 조용하게 그러나 현대 중국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대부’라 불리는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은 강력하고, 진취적이며, 외골수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다인구를 거느린 국가, 그리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 중국에서의 권력이란 무엇이며 그 권력의 속성은 어떠한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시진핑의 경력이다.


    시진핑은 현대 중국의 그 어떤 지도자보다도 빠른 속도로 권력을 통합했으며, ‘중국의 대부’라고도 불리고 ‘독재형 지도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오쩌둥 사상은 심지어 마오쩌둥이 사망한 지 40년이 다 돼가는 오늘날까지 중국 사회에 길고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마오쩌둥은 중국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이 4000만 명은 될 것이다.


    시진핑은 이 부분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아주 분명하게 밝혀왔다. 그는 “과거에 큰 실수가 있었지만 여기에서 교훈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통치를 향해 나아간다”는 입장이다.


    시진핑은 중국 국민들에게 “중국이 한 번 더 진정으로 자랑스럽고 강하며 부유한 나라로 활기를 되찾게 되는 순간이 오면 과거에 행해진 모든 실수와 고통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들이었다”는 암시를 준다. 그는점점 더 마오쩌둥처럼 꿈의 실현을 위한 신념을 이야기하는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이라는 국가 또는 국민의 위에 군림하는 절대권력의 자리에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온갖 불법 행위와 폭력, 공포를 통해 끔찍한 비극과 희생을 바탕으로 권좌에 올랐다.


    중국공산당이 많은 잘못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중국 국민은 중국공산당이 절대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청나라 시절부터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가 한 세기 넘게 수모를 겪었던 중국인들의 존엄성을 중국공산당이 회복시켜 줬기 때문이다. 이것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또 중국공산당은 분열되고 약해진 중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했고 중국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 즉 세계의 중심에 되돌려놓았다. 게다가 1978년 이래로는 중국 경제를 회복시켜 중국을 부유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어줬다.


    중국공산당은 국민이 국가에 대해 가지는 신망이나 감정적 애착, 즉 애국심에 기생하고 있는 셈이다. 시진핑은 이 점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고 누구보다 잘 이용해 왔다.


    시진핑이 보이는 행보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은 공산당이 잃어버린 도덕적 우위를 되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공산당 핵심 간부들의 기강을 잡고 부패를 척결하려 한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반부패 운동은 공산당 및 정부 관료들에게 더 나은 처신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전략적인 방안의 하나로 이를 고도로 정치 이슈화시켜 공산당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이다. 공산당 내부의 적을 대상으로 일련의 조사와 숙청 작업을 실시하고, 저우융캉이나 보시라이와 같은 잠재적 대항세력을 제거했다. 


    ▲CEO 시진핑ㅣ케리 브라운ㅣ도지영 옮김ㅣ시그마북스 펴냄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는 현재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념 대신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진핑이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한 비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데올로기다.


    마오쩌둥의 급진적인 이데올로기가 중심이었던 1978년 이전과 중국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그 이후 시기의 정당성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보인다.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생각과 독창성이 필요했다. 시진핑의 ‘차이나 드림’이 그것이다.


    시진핑 정부는 ‘현대적이고 조화로운 창의적 고소득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35년 중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그가 제시하는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수만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시진핑의 능력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그가 당의 이해관계를 읽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다.


    당이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 전에 기가 막히게 당을 살려낼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능력이 있는 지도자가 바로 시진핑이다.


    지데일리 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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