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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펙트>경제 2010. 12. 28. 14:48
<지데일리>
http://gdaily.kr/12588
대학교 학생들의 기숙사 방에서 장난스럽게 시작한 페이스북은 불과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 중 하나이며, 10대 청소년들의 소셜라이프(Social Life)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억 명에 이르는 인류의 일상생활로 자리잡았다.구글의 무서운 성장세에 세계가 놀라던 때가 불과 몇 년 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페이스북 페이지뷰가 구글을 앞질렀다는 소식이 들리고, 페이스북의 2010년 예상 매출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엄청난 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이제는 페이스북 크레딧이라는 결제 서비스와 페이스북 플레이스라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 어느 결제 회사보다 강력한 국제적인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중이며 개인의 위치정보까지 취득하려 나섰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물론, 여러 정치집단의 선동 장소나 시위 장소로도 쓰이고, 기업들의 마케팅 창구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전 세계를 통틀어 55만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올리거나 게임을 하며 매일 3억8천만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이다.
이처럼 인류 일상생활의 중심 미디어로 떠오른 페이스북의 시작은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였다.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26세에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등극하기까지, 그의 페이스북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페이스북 이펙트>는 테크놀로지 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주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창업자들의 이상과 그 꿈을 함께 실현한 인물과 기업의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며 힘 있게 추진한다. 이들 중 다수는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강한 신념을 품고 자연스레 페이스북에 입사했다. 페이스북 사무실에 있으면 이들이 현재 지구에서 가장 스마트한 젊은이 무리라는 느낌이 든다. 1천4백 명 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이다.
페이스북 핵심 경영진들의 지원을 받아 회사의 역사와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를 진행한 지은이는 페이스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할지 등을 이야기해 준다. 또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페이스북의 성공과 실패담, 그리고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고민과 증언을 생생하게 소개한다.19세의 어린 하버드대 학생이 어떻게 인터넷 산업 지도를 바꿀 기업을 만들고 지금과 같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지은이는 이에 대해 주커버그가 수익보다 성장에 집중하면서 페이스북이 인터넷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지배하리라는 비전을 실현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주커버그와 소수의 핵심경영진이 만든 기업의 성장사를 살펴보는 것을 넘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소셜라이프를 바꾸고 마케팅과 정치, 비즈니스, 또 우리의 아이덴티티(Identity)까지 파고드는 역사를 소개한다.
우리 주변의 훌륭한 인재들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 국제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으로 전 세계를 목표로 하는 벤처 창업을 많이 한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닌 젊은이들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온라인 광고, 온라인 게임과 같은 벤처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에게 페이스북은 그들의 꿈을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질문. 주커버그가 불과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처럼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전 세계 사람들은 왜 페이스북을 할까? 책은 이에 대해 몇 가지 단어로 답한다.
우선 ‘열정’이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열정과 꿈으로 만든 회사다. 수익을 목표로 두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더 많이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는 장소를 만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 열정의 정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50억 달러 인수 제안도 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사람’. 주커버그는 창업자 친구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 갔다. 초창기 페이스북의 사장을 역임한 션 파커, 엔젤투자자 피터 티엘, 벤처투자자 짐 브레이어, 훌륭한 COO이자 주커버그의 멘토가 된 셰릴 샌드버그 등 많은 사람과 함께 이뤄냈다. 겉으로는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독재자처럼 보이지만 실상 주커버그는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채워줄 다른 사람들과 늘 함께 일했다.
‘상생’. 페이스북은 항상 사용자들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했다. 사용자들과 함께 만든 약관이 좋은 예다. 또 페이스북 플랫폼을 오픈하며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에코시스템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의 투자자이자 조언자인 마크 핀커스가 만든 게임회사 징가(Zynga)는 2010년 상반기에만 2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한다.
주커버그는 파커의 말에 반박하지도 않았지만 전혀 동요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 주위에 담장을 둘러 쌓는' 회사들이 직면하는 위험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주변 세상과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담을 쌓기보다는 항시 경쟁을 하는 게 좋아요. 어차피 대부분의 공유가 페이스북 밖에서 행해질 것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이런 트렌드를 지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리라 장담할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하게 된다고 확신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하버드 대학 기숙사 방에서 주커버그와 몇 명의 앳된 소년들의 머릿속에서 시작됐다. 사실 신중하거나 고결한 정신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는 없다. 페이스북은 장난기 많은 대학 신입생들이 예쁜 여학생들을 찾아다니거나 파티를 즐기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든 서비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은이의 인터뷰를 통해 주커버그가 이야기하는 ‘열린 세상’에 대한 그의 철학과 믿음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구글의 세대를 지나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책은 그가 몇 년 전 상상했던 미래가 바로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임을 발견할 수 있게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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