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있었다>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을 지냈으며, 미국에서 혁신적인 잡지로 손꼽히는 ‘패스트 컴퍼니’를 창간한 앨런 웨버가 지난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진행한 유명인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정리한 것이다.

사진_그들에게 있었다ㅣ앨런 웨버 지음ㅣ김원옥 옮김ㅣ엘도라도 펴냄.jpg 지은이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로는 유명 경영인을 비롯해 국가총수, 노벨상 수상자들과 저명 작가, 무명의 혁신적인 기업가들까지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항상 ‘배움의 자세’를 고수했고 ‘3×5인치 카드’를 들고 다니며 아주 작은 깨달음까지 꼼꼼히 기록해왔다.

 

지은이는 “누구나 경험을 하며,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우리에게 무언가를 남긴다”고 말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는지가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그 경험을 소중한 깨달음으로 연결시키고 급변하는 세상과 맞서 당당하게 ‘나’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은이가 ‘그들’에게서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말 그대로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그는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했을 때 ‘양자택일’의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두 개의 대안이 제시될 경우, 우리는 무의식중에 둘 중 하나를 택하려 할 때가 많다. 냉철한 머리냐, 뜨거운 가슴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식이다. 지은이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뜨거운 머리와 냉철한 가슴’을 택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 현대인들에게 필수사항인 ‘변화’에 대해서도 그는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인 공간으로 변모한 포틀랜드의 실례를 보여주며 명쾌한 수학공식을 제시한다. 즉 변화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이 아니라, C(SQ) 〉R(C), 즉 현상유지(SQ)에 드는 비용(C)이 변화(C)가 주는 위험(R)보다 클 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상유지의 비용이 변화의 위험보다 크다는 것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지은이가 ‘패스트 컴퍼니’를 창간하면서 겪은 심적 혼란과 자금 확보 과정, 불확실한 미래와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 등도 소개되고 있다. 지은이는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막대한 인맥을 자랑하는 테드 레빗을 만나 ‘돈이 수중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난 게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여러 기업의 경영전략과 사내 분위기를 접하면서 ‘현금흐름보다 중요한 건 감정흐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금 확보 과정에서 돈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돈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구글의 신사업개발과 전략 이사인 매건 스미스를 만나 혁신 이면에 놓인 저력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런 실질적인 지침 이외에도 지은이는 달라이 라마에게서 유머와 여유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에게서 눈앞의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지혜를, 일본항공의 기내 잡지에서는 우리 모두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등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중요한 깨달음도 전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