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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전해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곤 한다. 길을 건너다가도, 놀이터 옆 벤치에서도, 목욕탕 한증막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아무 꺼리낌 없이 참새처럼 재잘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이 된 지금의 나에게 삶의 활력소이자 새로운 희망을 피워주는 작은 '성냥개비'가 되곤 한다. 어린 시절 참 소중하고 애를 태웠던 즐거움의 그 무엇은 하루 한달 한해가 거듭 지나면서 한낱 발 앞의 '돌맹이'처럼 굳어져만 간다. 어린 시절 무엇을 좋아했을까. 조막만한 막대사탕, 펑퍼짐한 솜사탕, (당시로선)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캐릭터 인형…, 막상 그것들을 떠올리려니 이제 커질대로 커진 머리는 재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머리에 무엇을 채우기 위해 삶의 소중한 그것들을 망각하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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