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참교육으로 이끄는 생생경험담
    사회 2013. 3. 14. 17:47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지데일리>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수호믈린스키(1918-1970)는 국·내외적으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졌던 러시아의 교육 이론가이자 실천가이다. 그는 서른 살에 고향 마을 파블리슈의 중학교 교장에 취임해 이십년 동안 교단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40여 권의 저서와 600여 편의 논문을 집필했다.


    그는 교육의 이상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전인주의 교육론을 주창했는데, 이는 아이들의 지적 발달과 직업 교육은 물론, 아이들의 건강과 아이들의 도덕적, 미적 발달의 중요성도 크게 강조하는 교육이었다. 아울러 학생들의 세계관 형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교육에서 교사의 언어, 서술의 예술적 문체, 아동과 함께 옛날이야기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중요한 몫을 할당했다.


    특히 수호믈린스키는 ‘미 교육’을 위한 복합적인 미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교육체계는 권위적인 교육과 대립했으며, 공식적인 교육계로부터 ‘추상적 휴머니즘’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많은 학교들에서 구현됐으며, 수호믈린스키국제협회와 국제수호믈린스키연구협회, 수호믈린스키교육박물관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수호믈린스키 지음, 수호믈린스키교육사상연구회 옮김, 고인돌 펴냄


    수호믈린스키는 스탈린 체제 소비에트 교육계의 일부 고위 집단으로부터 그의 교육 철학이 집단의 희생을 무릅쓰면서까지 개인을 중요시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호믈린스키의 대표적 저서인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을 들여다보면 이 비난이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풍부한 경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 책에 생생하게 구현된 수호믈린스키의 전인교육론은 건강 교육을 비롯해 도덕 교육, 미적 교육, 지적 교육, 노동(직업) 교육, 마음(영적) 교육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수호믈린스키는 아이들이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부모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였다.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일상과 식단과 운동과 위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시작하기 이 년 전에 건강 검진을 받게 해서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시작하기 앞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알게 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수업은 아이들이 가장 생기에 찬 이른 아침 시간에 가르쳤다. 특히 아이들의 개인차에 따른 알맞은 크기의 책걸상을 마련해 아이들의 바른 자세를 중요하게 여겼다. 많은 수업들이 야외나 특별히 만들어진 ‘녹색 교실들’에서 이루어졌다.


    책은 수호믈린스키의 전인교육론이 생생한 교육현장, ‘자연에서 하는 수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는 아이들 교육에서 ‘자연에서 하는 수업’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느끼는 수업과 육체적 활동이 조화를 이룬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자연으로 나갔다.


    초등학교 과정의 경우 아이들의 생각이 학교 주변의 들판과 숲과 강에서 찾을 수 있는 생생한 이미지들과 연결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아이들의 생각이 몸소 체험하는 것에서 분리된다면 아이들은 기운을 잃는다는 견지에서다.


    ❐ 자연과 예술과 인간관계에 담긴 아름다움을 느껴야


    수호믈린스키의 교육 핵심은 아이들이 자연과 예술과 인간관계에 담긴 아름다움을 더 잘 느끼도록 가르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주변 세계에 책임감을 갖도록 격려하는 도덕적인 교육의 접근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이고, 남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명예라고 가르쳤다.


    그는 특히 자신의 식구들에게 기쁨을 주라고 가르쳤다. 또 자기 자신과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라고 격려했다. 이처럼 그의 교육 접근 방식은 도덕적인 교육과 미적인 교육이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수호믈린스키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되도록 늘리고,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갖게 하고, 세상에 대해 감정적으로 응답할 때 신선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비록 자기 자신은 아직 어리고 작지만, 자기가 사는 주변을 돌보고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쳤다. 또 아이들의 어린 마음에 심어주는 인상들을 신중하게 골라 아이들의 미적 감각을 다듬어 주었다. 아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찾고,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풀과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종달새의 지저귐 따위의 자연의 음악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런 자연의 소리에 영감을 받은 음악을 들려주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들을 보여 주었다. 이미지와 소리를 마구 남용해서 아이들이 질리도록 가르친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가 아이들의 기억에 남을 만큼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가르쳐 주었다.


    참된 인간의 또 다른 면은 지적 능력의 개발이었다. 정신의 지평이 더 넓어져 점차 온 세상을 다 아우르고 마침내 우주의 깊이까지 이르는 것이었다. 수호믈린스키는 지식이 직업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때에만 가치 있다고 여기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교육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울러 외국어와 천문학 공부는 아이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신을 넓히는 데 꼭 필요한 공부라고 여겼다.

    모든 개인의 성장의 밑바탕은 건강이다. 수호믈린스키는 아이들이 최상의 건강 상태를 누리도록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아이들의 성격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의 건강을 중요하게 여겼다.


    책은 교육에 대한 인도주의적이고 대안적인 접근 방식에 관심을 갖는 이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손정우 기자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gdaily4u@gmail.com>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을 찾았다?  (0) 2013.03.21
    내가 만난 '낯선 나'  (0) 2013.03.20
    그들에게 '즐거운 공부'란?  (0) 2013.03.12
    우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  (0) 2013.03.11
    왜 우리는 거짓에 빠져드는가  (1) 2013.02.1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