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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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전시집]詩냇가 2013. 10. 5. 08:36
‘높은 곳으로 가라, 골짜기로 가라!’ 한밤중 깊은 전나무 숲 속에 퇴색한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두려움에 떨며 미소 지을 때 나는 홀로 쓸쓸히 서 있는 너를 보았네. 아무 소리도 없다. 가벼운 바람이 골짜기에서 살금살금 불어와 머무네. 맑게 부딪히는 갈대 소리는 오싹할 정도로 부드러워 마치 늪지에서 솟아난 망령의 속삭임처럼 울린다. 굳게 쥔 두 주먹과 타오르는 눈동자 거친 바위벽에 속박당한 채 네 마음은 거센 파도처럼 고동치며 해변을 향해 끊임없이 물결을 토해낸다. 부서진 성벽의 흔적, 돌기둥의 화려함 환한 달빛 아래 성벽은 움푹 팬 눈동자로 그를 경멸하며 일그러진 입술로 고개 숙여 절하며 말한다. ‘높은 곳으로 가라, 골짜기로 가라! 태양은 살육 당하고 달은 생명을 얻었다. 너는 빛바랜 창백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