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책상이란 존재는?한장의사색 2013. 6. 11. 11:43
<시인의 책상> 김경주 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나는 책상에 매일 앉는다. 매일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다. 거의 매일 쓴다.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나는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다. 하지만 매일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며 내가 벗어놓은 세계사에 지도를 그리는 꿈을 꾼다. 오로지 내가 벗어놓은 세계사다. 그 위에 나 혼자만 누워 있다고 생각될 때 나는 시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산다. 설명할 수 없는 적요와 무수한 이미지의 제국으로 만들어진 글쓰기의 영토 안에서 자신의 글을 써나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특별한 탄생을 글쓰기의 경험 안에서 만들어간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경우 책상이란 존재는 마치 처음 흔들려본 요람처럼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 고요하고 무구한 경험의 장소라고 믿을 수밖에.
/ 김경주 외 <시인의 책상> (자료도움 알에이치코리아)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이야기 ⓒ지데일리>
트위터 @gdaily4u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한장의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아이처럼, 그 놀라움처럼 (0) 2013.08.13 아이디어를 산책시키다 (0) 2013.07.30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 (0) 2013.05.16 성공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0) 2013.04.07 누를 때마다 떨어져나가는 조각들 (0) 201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