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최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3D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집에서 직접 제품을 제작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3D 프린터 가운데 5000달러 이하 제품의 판매량은 2007년 66대에서 2012년 3만5508대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7만대 가까이 보급됐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집집마다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직접 제품을 인쇄하는 모습이 일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일부 초기 수용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3D 프린팅이란 기술 자체를 모를 뿐만 아니라, 알고 있다 해도 소수의 틈새 시장을 제외하고는 3D 프린터를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개인용 3D 프린팅이 새로운 트렌드와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 3D 프린터,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3D 프린팅, 개인 생산 시대를 연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3D 프린터는 개인이 상상한 디자인을 손쉽고 빠르게 현실 속에 실재하는 제품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개인용 3D 프린터의 주요 수요층으로 개인 제작 활동을 취미로 삼는 개인과 이들이 속한 커뮤니티가 부상하고 있다. 또 DIY족, 제작 활동을 취미로 삼는 개인, 교육기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3D 프린터는 상상했던 것을 실제로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관점에서 개인의 창의력을 극대화시키고 개인의 성취감을 한층 고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D 프린팅은 소비자에게 있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 개인의 취향대로 디자인된 제품을 손쉽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 생산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3D 프린터로 제작·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등장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 디자인을 웹사이트에 업로드하고 마음에 드는 소재를 선택하면 소비자가 요구한대로 제품을 제작·배송해준다. 


여기에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최근 다양한 표준 디자인을 웹에 공개하고 소비자들은 그 중에서 원하는 제품 디자인을 찾아 개인 취향에 맞도록 수정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용 3D 프린터를 잘 활용한다면 기업은 다품종을 생산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본적인 제품은 대량으로 생산하고, 나머지는 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노키아는 개발자 웹사이트를 통해 스마트폰 루미아 820의 케이스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제품 디자인을 다운로드 받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 디자인을 수정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이 자리 잡을 경우 기업은 개인별 맞춤 옵션을 제시하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맞춤화 할 수 있도록 관련 디자인과 규격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기존 생산·유통구조 효율성↑…기업, 대중화 박차


3D 프린터를 사용할 경우,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제품을 얻으 수 있어 구매에 따르는 불편함도 최소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디자인만 있으면 현장에서 제품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현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물류회사인 UPS 등은 일부 매장에서 3D 프린팅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소비자가 의뢰한 제품을 대신 제작해주는 정도이지만, 일각에서는 재고와 무관하게 제품을 적시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추세가 자리 잡는다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필요한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 하나의 생산 방식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구매와 소비 사이의 시간적, 공간적 간격을 제거하는 것, 나아가 재고 부족, 결품, 단종과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대량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저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물류비를 비롯해 재고비, 설비비 등 적지 않은 부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개인이 직접 생산하는 방식은 처음 3D 프린터를 구매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계 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제품 디자인 비용과 직접 재료비만 발생할 뿐이다. 


더욱이 제품 디자인의 경우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이 올려둔 제품 디자인을 다운로드 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3D 프린터로 제작된 제품의 내구성, 안전성, 완성도, 신뢰성 등을 감안한다면 단순한 비용 비교만으로 개인 제작이 더 저렴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또 개인용 3D 프린터의 경우 제작할 수 있는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한정된다는 근본적인 한계도 있다.


개인 생산이 본격화되면 제조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소품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을 넘어 완전한 맞춤 생산, 개인 생산으로 산업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제조 설비 대신 디자인과 특이한 소재가 비싼 가격에 팔릴 전망이다. CD와 대형 음반 매장이 쇠퇴하고 MP3의 형태로 음악이 직접 소비되듯 대형 매장과 공장이 사라지고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3D 프린터와 소재가 새로운 산업으로 대두되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D 프린터가 보편적으로 보급될 경우 이는 TV와 냉장고,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 가전 제품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때문에 선도 브랜드도 없고 경쟁도 없는 3D 프린터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LG경제연구원 홍일선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용 3D 프린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성능이 한층 고도화된다면 개인이 직접 제작한 제품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의 간극은 더욱 좁혀질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에 발맞춰 3D 프린터의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고 소비자가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지며 3D 프린터로 제작된 제품의 완성도 역시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한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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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의 신세계

저자
호드 립슨, 멜바 컬만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3-06-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플라스틱 총, 디지털 푸드, 생체조직까지 프린트하는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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