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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가 남기고 간 것은?
    라이프 2014. 1. 10. 22:20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지데일리 손정우기자> “살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천사를 만난다.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김정애 지음, 옐로스톤 펴냄.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는 40대 중년 여성과 그녀의 사춘기 딸이 함께 겪은 실제 이야기다. 


    지은이 김정애는 변화 없는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며 탈출구를 찾던 중, 돌연 신문사 기자직을 그만두고 중학교를 마친 딸과 함께 2년 3개월 동안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우리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여행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됐다. 현실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 여행자로 살아본다면,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면 많은 게 달라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무엇보다 팍팍하기만 한 당장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매력적인 유혹이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나 경험하는 중년의 고비와 폭풍전야와 같은 사춘기를 맞이한 두 모녀가 인생의 여정에서 겪는 몸살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평생 숨겨놓았던 치부와 상처를 드러내 그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때로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내 삶이 변화했고 심화되고 자유로워졌음을 느낀다.


    진전되지 않는 일상의 삶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출발한 여행은 두 사람에게 생애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의 시간이 된다. 하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뜻하지 않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녀는 다시 한국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엄마는 밥벌이를 위해 신문사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딸은 자신의 꿈인 국제단체 취업을 위해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딸은 뜻하지 않은 마음의 병을 앓는다. 


    친구 없이 혼자 집에서 공부만 해야 하는 딸과 삶이라는 끈을 붙들고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엄마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고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두 사람의 갈등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딸이 모든 의지를 놓아버리자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 지은이는 우연한 인연으로 인도 여행 중 스치듯 만났던 일본 여인 쿠마리를 초대해 치유를 청한다. 


    “나는 신의 뜻에 따라 당신들을 치료해주러 왔으니 천사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제자들이 있어 그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당신들은 내 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쿠마리라고 자유롭게 부르면 됩니다.” 우리에게 쿠마리는 천사였다. 나는 막연한 절대자를 향해 도움을 달라고,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어느 날 쿠마리라는 존재가 천사가 되어 우리 곁에 온 것이다.


    자신을 천사로 불러달라던 쿠마리를 통해 모녀는 해묵은 마음의 문제들을 치유받고 엄마와 딸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쿠마리는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치유 과정에 대해 책을 쓸 것을 당부한다. 


    지은이는 쿠마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왜 치유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 하는지 알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고해성사와 같은 일이었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겪은 경험을 재경험하는 것과 같았고, 결국 글 쓰는 과정을 통해 치유 중에 겪은 감정의 변화를 다시 한 번 경험하면서 치유가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깨닫는다. 


    지은이는 이 특별한 치유 경험을 통해 여행 중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비움이나 평화와 같은 단어들이 온몸으로 느껴져 실행하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아울러 오랫동안 지배당했던 화와 한숨과 집착, 이기적인 사랑이 사라지고 비로소 자유롭고 평화로워짐을 느낀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면서 무엇보다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갖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직장 등 주변의 모든 천사들에게,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인도 여행과, 한국에 돌아와서 겪는 갈등, 특히 쿠마리와 함께한 치유의 시간 속에서 지은이와 딸이 변화하고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되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딸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하고 마음이 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 달라고 당부하는 지은이의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

    자료도움 gdaily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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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저자
    김정애 지음
    출판사
    옐로스톤 | 2013-12-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40대 엄마와 사춘기를 맞이한 딸이 인생의 길목에서 겪은 치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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