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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등이 꺼지기 전에…
    라이프 2013. 12. 5. 23:10

    [자립인간]


    <지데일리 한주연기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까?


    녹색혁명과 석유 에너지 개발은 심각한 증후들을 양산했고, 무한도전을 내세운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자연에너지를 기반으로 세워진 인간사회는 존립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연은 지금 인간과 의논을 거부한 채 마지막 역습을 준비 중이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건설은 정말 가능한 걸까?


    이처럼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하지만 그 고민은 획일화된 사회제도와 교육환경 속에서 동일한 삶의 기준과 목표를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립인간> 변현단 지음, 이담북스 펴냄.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누리기 위해, 자본의 논리가 세워 놓은 삶의 최소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가져야 했다. 어느새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돈’이 돼버렸다. 우리를 더욱 서글프게 하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52.7%가 인생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으로 ‘돈’을 꼽았다. 명예(19.6%), 권력(7.2%), 인기(6.5%), 봉사(5.7%) 등을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돈을 선택한 비율은 초등학생 38.3%, 중학생 53.4%, 고등학생 56.3%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돈에 대한 욕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으로 대변되는 현대 산업사회의 편리성과 단속성, 금융 자본주의 체제 속의 허구적 삶, 국가의 간섭과 구속, 사회 윤리 등이 개인과 부부, 가족, 마을 공동체의 삶에 뼛속 깊이 관여하고 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된 고리를 끊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식주의 자립’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자족이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회와 국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 국가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움직여 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기에, 바라는 것만큼 현존 사회와 국가를 개조하기 위한 투쟁을 했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우리 개인의 행복을 위해 싸워온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내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흙이나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이 나의 본연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흙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았다.


    농부이면서 사회운동가인 변현단은 <자립인간>에서 돈과 소비의 굴레에 매몰된 사회시스템에서 벗어나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삶’을 찾는 적극적 실행 방법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지친 현대인에게 농(農)으로 삶을 짓고 자연과 닮아가는 일상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손과 발이 자연에 닿도록 


    농촌은 도시를 위해 존재했다. 도시를 살찌우기 위해 농촌을 죽여야 했고, 농촌의 젊은이들을 유인하여 도시에 수혈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병든 몸으로 가든, 경쟁시장에서 낙오되어 가든, 일자리가 없어서 가든, 은퇴해서 가든, 우리의 신념으로 가든, 분명한 것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것을, 도시를 위해 유기되고 버려진 자연과 농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의 자립은 개인에 맞추어 모든 틀을 짜야 한다. 생활이 든, 죽음이든,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개인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할 때 비로소 어디에 가든 무슨 일이 있든 어떤 위기가 닥치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이 느슨하게 엮인 집단이라면 그 집단은 자유함과 자연스러움이 저절로 생길 것이며, 그 속에서 자립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하여도 그들은 그 속에서 자립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귀농 또는 귀촌의 이름으로 사회시스템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의 환경과 적극적인 자기실현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다. 검사의 귀농, 초보 농부로 변신한 호텔리어, 고향으로 돌아온 대기업 마케터까지 이제 귀농·귀촌은 새로운 생활방식, 자기실현의 방법을 찾는 활동이 되고 있다.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밟은 흙은 그들을 안아줬고 노력한 만큼 얻는 기쁨을 알게 했다. 많은 현대인들은 도시에서의 삶이 또 다른 내일은 꿈꾸는 오늘을 사는 것이라기보다는 오늘을 살기에 급급하고 내일을 꿈꾸기가 버겁다고 말한다. 


    오늘의 자신을 만나고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사는 삶은 많은 연봉과 좋은 자동차가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다. 왜 썼는지도 모르는 카드 값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자립’을 향하는 철학으로 그 방향을 가늠하고 손과 발로 자연에 닿으면 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철학이다.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책]으로 [만]나는 [세]상 ⓒ지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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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인간

    저자
    변현단 지음
    출판사
    이담북스 | 2013-11-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 질까? “2012년 12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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