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시간을 내서 타인을 만나거나 연락을 취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시간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사진_비즈니스 네트워킹ㅣ올리비아 폭스 카반 지음ㅣ강영조 옮김ㅣ인더북스 펴냄.jpg 우리에게 로비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혹은 택시에서 등 언제 어디에나 새로운 인맥을 맺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요즘은 이메일, 메신저, 휴대폰 등 각종 전자도구와 더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이 세상 누구와도 인맥을 맺고 소통할 수 있다. 두려움을 없애고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많은 사람들과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얻는 기술과 그렇게 얻은 인맥을 유지,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책은 빌 게이츠, 벤저민 프랭클린, 잭 웰치 등 성공한 인물들과 지은이 올리비아 폭스 카반 자신, 그리고 지은이의 주변인들이 어떻게 행동했고 생각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인맥을 맺기 비법과 이를 효과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사례 하나, 스탠포드 대학의 토머스 해럴 박사는 1990년대 초반부터 MBA 출신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성공의 핵심 요소(Key Success Factor)가 무엇인지를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언어유창성(verbal fluency)’, 즉 어떤 주제에 관해서라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화술 능력이었다.


사례 둘, 하버드 대학의 네이선 케이피츠 교수는 사회에서의 성공 기술을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인맥을 쌓는 능력 여하에 따라 임원이 될 수도, 평생을 말단 직원으로 남을 수도 있다. 입사나 해고를 하는 과정에서도 인맥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례 셋, 빌 게이츠가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의 어머니가 IBM PC 사업부를 맡고 있던 고위층 임원들과 같은 자선 단체에서 활동했던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빌 게이츠의 어머니는 고위층 임원들에게 공개 입찰을 하도록 설득했고, 이로 인해 당시 조그만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IBM과의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사례 넷, 최근 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MBA 과정에 ‘인맥 구축’이란 과목을 신설했을 정도로 인맥은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인맥’은 단순히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배워나가야 하는 학습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렇듯 인맥 맺기 능력, 즉 네트워킹 능력은 성공 비즈니스를 위해 지녀야 할 필수적인 능력이 됐다. 네트워킹이란 따로 떼어놓고 억지로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속성 있는 활동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은이는 “네트워킹 능력은 누가 나에게 성공을 가져다줄지 실패를 안겨줄지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며, 누가 나를 뽑아줄지 나를 해고할 지를 결정짓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능력”이라면서 “우리의 인생을 평탄한 길로 이끌어주는 지름길을 제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를 성공의 길로 안내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