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들의 지구 종말 예언, 세차 주기에 따른 천문학적 행성 정렬 현상, 지구의 자기장 변화, 화산이나 지진 활동의 강화 등 유례없는 자연 현상, 영화나 인터넷 등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유포되는 이야기들…. 일각에선 이른바 ‘지구 종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지구 종말이 정말 맞는 개념일까?


사진_2012, 그 이후의 삶ㅣ리 캐롤 외 지음ㅣ마틴 발레 엮음ㅣ김종돈 옮김ㅣ샨티 펴냄.jpg ≪2012, 그 이후의 삶≫은 일반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아마겟돈’으로 비유되는 지구 종말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다. 오히려 2012년을 중심으로 인간을 포함해 생명으로서의 지구, 즉 가이아가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2012년 이후 인간의 DNA는 물론 그 동안의 신념 체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놀라운 영적 진화를 경험하기 위해선 다가오는 변화에 깨어 대비하라고 역설한다.


책이 말하는 ‘대비’란 실천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책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의 진정한 모습으로 잘못 알아온 ‘에고’는 우리 자신이 “작고 한계가 있으며 보잘것없는 인간 존재라는 잘못된 환상”에 가둬 기존의 믿음과 행동을 고수하도록 이끌어왔다.


우리가 에고보다 큰 자아의 영적인 진동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에고가 바라는 두려움의 길이 아니라 우리의 더 큰 자아가 바라는 사랑의 길을 따르게 된다는 게 책의 설명이다. ‘대비’란 바로 두려움의 길을 버리고 사랑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 자신의 영적인 의지를 완전히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삶을 살아갈 길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종교에 의해 두려움의 암흑 세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뇌에 촉수를 뻗어 에워싼 다음, 이성의 빛을 차단하고, 사고 기능을 정지시킵니다. 여러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지식이 어떻게 왜곡되어 우리를 비굴하게 만들고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지 볼 수 있습니다. 내면에서 여러분의 진실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세요.



책은 2012년과 그 이후의 ‘대전환’을 지구 종말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기쁨과 행복 속에서 맞고 또 만들어갈 것인지를 전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상당수 개념들, 용어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이질적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지은이 가운데 하나인 주디 시온은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은 받아들이고, 최고의 선에 이바지하지 않는 것은 버리라”고 말한다. 또 패트리샤 코리는 “우리는 2012년 12월21일을 지날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한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집단적인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순간에 주어지는 자신의 역할을 에고 없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보다 큰 기쁨도 없을 것이란 후담도 내놓는다.


명성이 있다는 것이 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숙했다는 말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출간된 책을 구할 수 있으며, 다라서 여러분이 ‘그것을 읽기’ 때문에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그것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뉴스‘에 속할 때는 더 그렇습니다. (…) 그러니 늘 깨어있고 마음을 놓지 마세요. 나도 종종 그러지만, 여러분도 귀로 듣고 모든 것을 한번 뒤집어보고, 눈으로 보는 것도 정반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한번 살펴보시라고 권합니다. 톰이 가끔 말하지만, 여러분이 들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보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여러분 자신의 안경을 통해서 걸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은 받아들이고, 최고의 선에 이바지하지 않는 것은 버리십시오.



책은 2012년을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전환의 징후들은 물론 그 안에서 자신을 비롯해 이웃과 세상의 성장과 진화를 돕는 빛의 일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