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다고? 이 내기의 상금은 지구 전체인데?”


사진_에코 에고이스트ㅣ그레그 크레이븐 지음ㅣ박인용 옮김ㅣ함께읽는책 펴냄.jpg ≪에코 에고이스트≫는 지구 온난화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현재 각계각층에서 회자되고 있는 온난화 논쟁에서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에게 지구 온난화를 내기로 생각하고 어느 쪽에 돈을 걸 것인지 묻는다. 지구 온난화 논쟁 내기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와 친절한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몇 년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어느 기자가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를 만났다. 길버트는 마음이 작용하는 방법에 관한 베스트셀러 책의 저자였으며, 그 기자는 지구 온난화가 그처럼 엄청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왜 더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지 물었다. 그 답으로 길버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동성애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기만 했더라도’라는 글을 썼다. (…) 길버트는 인간들이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는 위협은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의도적이고 개인적인 것 “지구 온난화는 우리를 죽이려고 들지 않는다. 그게 문제이다. 만약 기후 변화가 잔혹한 독재자나 악의 제국처럼 우리를 위협한다면 온난화에 대비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윤리 의식을 침해하는 것 “물론 지구 온난화가 나쁘지만 우리를 화나게 하거나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인류에 대한 다른 위협과는 달리 격분하지 않는다. 만약 기후 변화가 동성애나 고양이를 잡아먹는 행위같이 느껴진다면 수백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잔뜩 메울 것이다.”



지구 온난화… ‘진행 중’ vs ‘지상 최대의 거짓말’


서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팽팽한 두 주장은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답은 이중에 없다. 지은이 그레그 크레이븐은 지구 온난화 논쟁은 무의미할 뿐이라고 일갈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앨 고어는 윤리 문제라고 했고,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종교 문제라고 했지만, 이는 온전히 안전의 문제, 생존의 문제다. 지은이는 다시 묻는다.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래서 미래의 어느 날,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빈 물병을 들고 마실 물을 구해야 한다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지은이는 “만일 우리가 지금 행동한다면 총을 들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고 지금의 삶을 누릴 수도 있다”면서 “대신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스스로가 ‘지구 온난화 예방’ 바이러스가 돼 이를 주변 사람에게 전파시켜 사회적 유행병(social epidemic)을 만들라는 지론이다. 그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로지주의와 탄소수준 350을 기억하라”면서 “바로 당신이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