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학부모가 된다는 건 첫아이가 태어날 때 설렘만큼이나 클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갈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 아이만큼은 부족한 것이 없게 하고 싶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주변의 학부모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의 충고는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정보의 홍수 속에 헤매고 만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찾지도 못한 채 어느덧 아이는 학교에 입학한다. 첫아이 때 겪은 시행착오는 둘째 아이에게 반복하지 않으려 다짐도 하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필요하다는 장난감, 책 등을 사주고 학교 가서 뒤처지지는 않을까, 선행학습을 위해 학습지를 시키거나 학원에 보낸다. 부족할 것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모습들이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까?

 

돌 무렵의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하루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날이 없을 것이다. 아이가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해 보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집에 가득 들어찬 문명화된 기계들로 인해 자초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오븐, 가스레인지, 서랍과 문, 수돗물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 책장과 계단 등이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이런 물건들 외에도 위험하지는 않지만 부모들의 신경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다. 최고조로 돌려진 스피커의 스위치, 아이가 투입구에 음식물을 넣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비디오, 그리고 수 시간에 걸쳐 작업한 것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컴퓨터가 그렇다.


 

<똑소리 나는 1학년>은 취학 준비가 외부의 특별 강좌를 통해서가 아닌 가정의 일상생활에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부모와 자녀가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 가운데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1학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려면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 아이가 IQ가 높고 산만한 아이보다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정확히 대답하고 바르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친구들, 선생님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이다.

 

자녀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부모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은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 혹은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앞서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으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처음 학부모가 되는 부모와 1학년이 되는 아이의 마음에 부담감보다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무엇보다 아이의 최상의 취학 대비는 바로 가정에서의 일상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밥상을 차리거나, 직접 전화 통화를 해보거나 장보기를 돕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을 통해 4~6세 연령대의 자녀는 특정한 과제에 집중하고 책임을 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아이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의 출발점을 비롯해 중요한 운동감각, 인지력, 언어적, 사회적 능력을 익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