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어져온 마케팅의 역사를 살펴볼 때, 물론 이제까지도 쉬운 적은 없었지만 지금은 매우 아슬아슬한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한층 더 헤쳐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마케터들과 마케팅을 믿지 않는다.

 

이미지_ 정직이 전략이다, 린 업쇼, 김부현, 미다스북스.jpg *정직이 전략이다, 린 업쇼/김부현, 미다스북스.

 

마케터들이 제품을 더 열정적으로 팔려고 하면 할수록 소비자들은 시선을 급히 거둬버리고 강한 가림막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바로 다른 브랜드로, 다른 제품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소비자들이 나쁜 마케팅(제품)에 크게 실망한 이유도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마케터들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해진 이유에는 P2P와 네트워크 공유가 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국내에서 인터넷의 정보 공유는 상상 그 이상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 공유를 마치 꼭 해야만 하는 일로 생각하고, 아주 자연스레 내용을 교환한다. 철저하게 마케터들이 배제된 듯한 이 같은 상황에서 마케터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을 어르고 달래기 위해 더욱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한다면, 과연 이것을 옳은 방법이라 할 수 있을까. 정답은 ‘노(NO)’다.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변한 소비자들의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정직’이다. 휘청거리는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정직 전략’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영의 구루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직’이고 자신 또한 그것을 가장 큰 테마로 삼는다고 말한 바 있다.

 

린 업쇼는 위기에 빠진 마케팅을 구할 최고의 전략을 <정직이 전략이다>를 통해 소개한다. 실현 가능한 정직, 지속 가능한 정직의 전략이 그것인데, 바로 ‘다이아몬드 전략’이라 명명할 수 있다.

 

다섯 가지로 나눠진 이 전략은 고객과 제품, 경쟁, 가치, 커뮤니케이션으로, 책은 단단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나눠져 실현 가능한 정직의 방법을 소개한다. 이 다이아몬드 전략은 마케팅과 기업, 브랜드를 빛낼 수 있는 최고의 전략으로 기업의 CEO뿐 아니라 조직의 리더, 관리자, 더 나아가 초보 마케터들까지도 쉽게 실현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이 다이아몬드 전략은 단순한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와 마케터, 기업, 브랜드 모두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하나를 우위에 세우지 않고, 소비자와 마케터, 기업이 수평을 이뤄 파트너십(Partnership)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계화된 정직은 마케터와 기업으로 하여금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도록 한다.

 

물론 정직 전략이 친환경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태도는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에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회사 ‘LUSH’와 ‘키엘’, ‘파타고니아’, ‘인포시스’, ‘안철수연구소’, ‘아름다운가게’ 등 정직의 다이아몬드 전략을 그대로 실천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유행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오직 정직만이 중요한 가치다

 

이제 소비자들은 스마트해졌고, 그들의 눈은 예전보다 더욱 까다로워 졌다.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만을 보지 않고, 기업의 도덕성이나 마케팅의 정직에 대하여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무리하게 브랜드를 확장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소비자들을 더욱 더 멀리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혼란한 시장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무한한 신뢰를 주는 기업은 따로 있다. 이들 기업은 린 업쇼가 말하는 ‘정직’을 근간으로 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이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기업들이다.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 ‘파타고니아’와 ‘인포시스’, ‘허먼 밀러’, ‘키엘’ 등이 바로 이러한 기업이다. 이들은 기업 운영 방침에 정직성을 그 기반으로 하고, 이윤 이상의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에게도 부정직한 유혹이 많았다. 정직한 기업으로 손꼽히던 이케아(IKEA)도 올 초 탈세로 큰 오명을 쓰기 전까지는 정직한 기업으로 이름이 나 있었으니, 그만큼 정직을 지켜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매번 ‘정직’을 자신들의 신념으로 삼고 기업을 운영했다. 주변에서는 변칙과 반칙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해 오로지 정직하게 행동하며 소비자들을 대했다. 특히 지은이가 말하는 정직의 다이아몬드 전략에 맞는 다섯 가지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즉 정직은 스스로 기업과 브랜드를 홍보했고, 곧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게 됐다. 이는 정직이라는 것이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기업 운영에 꼭 필요한 요소임을 기억하고 행동한 대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