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누구나 한 번 하는 생각일 것이다. 아이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고 어른들은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를 따 석양을 바라보며 보리밥 한 그릇을 먹어도 그냥 좋은 일상일 테지만, 현실을 그리 녹록치 않다.

 

이미지_ 도시탈출! 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 정학구 외, 연합뉴스..jpg *도시탈출! 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 정학구 외, 연합뉴스.

 

1997년 IMF 사태 직후 전국에 귀농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귀농은 2005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 2009년에는 무려 4080여 가구가 농촌으로 내려가는 등 귀농 인구는 2년마다 2배씩 늘고 있는 추세다.

 

IMF 당시의 1세대 귀농이 실직 등으로 인한 생계형 귀농이었다면 최근의 2세대 귀농은 제2의 인생을 찾아 떠나는 계획형, 대안형, 창업형 귀농이 대세다. 하지만 2세대 귀농은 이제 막 시작된 까닭에 많은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쉽사리 농촌에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농업을 과거의 1차 산업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일반인이 도시와 직장을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농촌으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전원생활은 ‘무한도전’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농촌의 희망과 고민을 담은 <도시탈출! 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는 이러한 귀농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귀농 관련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어디에 가서, 무슨 농사를, 어떤 규모로 지을지, 판로는 어떻게 할지 등을 철저히 분석한 뒤 귀농하라고 주문한다. 무엇보다 이왕 귀농을 결심했다면 도전 의식을 갖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주문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은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귀농·귀촌을 위한 가이드로, 다각적인 면에서 농촌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또 현재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다루면서, 우리 농업의 관점에서 외국 농업 사례를 소개하고 진단한다. 더불어 농업 전문가나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도 농사를 생각해볼 수 있고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뭔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은 우선 ‘인생 2막’을 농촌에서 시작한 사람들을 찾아 그 성공 비결을 묻는다. 사업이 망해 빚더미에 앉은 채 인생 실패자로 흘러들어갔지만 결국 흙에서 성공을 일군 사람.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전문직을 갖고 있다 홀연히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가 농사꾼이 된 사람. 물론 귀농의 꿈을 안고 들어갔다가 좌절을 맛보고 다시 도시로 나간 사람. 다양한 귀농의 이유, 성공이나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농업의 바람직한 로드맵은?

 

 

✔ 국제곡물가격의 급등 현상이 계속되자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국이나 일본, 중동 국가 등 곡물수입국들은 식량안보를 위협받는 것을 우려, 해외 식량개발사업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식인 쌀만 자급할 뿐 자급률이 낮은 밀, 옥수수, 두류 등 주요 곡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해외농지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우리 농촌과 농업, 농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책은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고 농업의 가치를 몸으로 보여주는 농민들의 고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엔 농촌 여성은 어떻게 사는지, 초고령화사회를 만든 농촌 1세대 노인들은 어떻게 견디며 논밭을 일구고 사는지, 농촌에서 ‘기러기아빠’로 살면서 ‘투잡’을 가져야하는 가장들의 삶도 보여진다.

 

책은 나아가 끝도 없이 가치가 추락하는 쌀 문제에서부터 식량안보, 고비용의 유통구조, 기업농과 가족농 논쟁, 사라지는 농지, FTA 등 주요 현안을 다루면서,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새로 조명하고 쌀농사를 대체할 성장산업은 무엇인지, 미래 정예농군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해외로 진출해야 살 길이 있을지, 농업 기술도 융·복합의 길을 가야한다는 등 핵심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