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플라워]


<와일드 플라워> 마크 실 지음ㅣ이영아 옮김ㅣ랜덤하우스 펴냄


 


<지데일리>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마크 실은 어느 날 케냐에서 한 여인이 피살되었다는 사건 보도를 접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한 취재에 나섰다가 여인의 비극적 죽음 뒤에 숨어 있는 특별한 삶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닌 존 루트.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열혈 백인 여성이다.

 

야생동물도 온순하게 만드는 신통한 능력, 20년간의 끝없는 모험, 열정적인 로맨스, 아프리카 곳곳에서의 선구적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호숫가의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최선을 다한 존 루트의 당당한,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진 눈물겨운 투쟁 속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꿈과 사랑, 희망이 숨어 있다.


<와일드 플라워>는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크 실은 이 책에서 존 루트의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당시의 장면들을 재현하고,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녀의 살아생전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모험 가득한 젊은 시절부터 죽음 직전의 위험한 나날들까지 존 루트가 쓴 글과 주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프리카와 야생, 그리고 그만큼이나 야성적이고 자유로운, 그녀가 평생 사랑한 유일한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

 

케냐의 오랜 커피 산업이 새로운 화훼 산업에 자리를 내주며 말 그대로 뿌리째 뽑혀 나가자, 커피 농가의 딸인 존 루트는 과거와 미래, 커피와 꽃, 야생동물로 가득한 경이로운 땅과 차갑고 난폭한 상업의 가혹한 현실 사이에 위태롭게 묶여 있게 되었다. 모든 상황이 존 루트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수익보다는 남들을 더 챙겼다. 아름다움이 상업적으로 팔리는 세상에서 그녀만은 자신이 태어난 환경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땅과 노동자들과 호수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격노했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차마 탓하지 못하고 산업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2006년 1월 어느 날 새벽, 69세의 박물학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자연다큐멘터리 감독, 소신 있는 환경운동가인 존 루트가 케냐의 아름다운 나이바샤 호수에 있는 집 침실에서 AK-47소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복면인에게 살해당했다. 


경찰의 추측처럼 우연한 단순 강도였을까, 아니면 루트가 케냐의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해 벌인 싸움에서 생긴 적들이 사주한 냉혹한 청부살인이었을까. 


지은이는 지금도 여전히 미결로 남아 있는 존 루트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열의와 연민으로 감동과 감화가 가득한 존 루트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1960년대 중반 즈음 루트 부부는 호숫가 집을 본부로 삼아 그곳에서 조사와 후반 작업을 하고 사파리를 하는 사이에 휴식을 취했다. 그곳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집이기도 했다. 안락한 가구는 거의 없고, 어디에나 동물들이 있었다. 거실에는 야생동물과 아프리카에 대한 책들을 꽂아놓은 책장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존은 서류, 필름, 사진, 제작 수첩으로 가득 찬 제작실을, 앨런은 필름을 편집하고 장비를 보관해둘 작업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들 부부와 손님들이 쓰는 작은 침실이 세 개였고 본채와 따로 지어진 큰 부엌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존은 2인분이든 20인분이든 요리를 했다. 나이바샤 호수 집에는 루트 부부의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스타들도 살았다. 점점 늘어만 가는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도 존의 몫이었다.

 

케냐에서 태어나 야생 속에서 성장한 존 루트는 스물한 살에 세계 최고의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던 앨런과 결혼해 25년간 오지를 탐험하며 앨런을 도와 수많은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앨런은 “존이 없었으면 아마도 세 여자와 동시에 결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존은 아내이자 동료이자 비공식 제작자로서 아주 능숙하고 완벽하게 역할을 해냈다. 그러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면서 존 루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앨런을 잃은 후 남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의 경력, 제작자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삶까지 한꺼번에 잃은 존 루트는 급격히 황폐해지지만 곧 인생의 첫 장을 뒤로하고 담대하게 인생의 새 장을 연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동물들과 풍경을 필름에 담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들을 구원하고 지켜내는 것을 새로운 과업으로 받아들인다. 


밀렵꾼들에 의해 수천 마리씩 도살당하는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나이바샤 호수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경제적, 생태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들에 맞서 싸우던 존 루트는 결국 안타까운 죽음으로 희생되고 만다.

 

아프리카 대륙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보고로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라 케냐는 수십 년간의 식민지화,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과 사업가들 간의 대립으로 인해 부패의 상처를 안고 있기도 하다. 


왜 존 루트는 죽음마저 무릅쓰며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떠나지 못했을까.

 

존 루트는 케냐의 난국 속에서도 케냐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소리 없는 용맹함과 기개로 평생을 싸웠다. 


그녀의 삶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끝이 났지만, 이 책을 통해 태초의 땅과 그 땅에서 일구고 보전했어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울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태초의 자연을 넉넉히 담은 아프리카에서 들꽃처럼 살다 별이 된 존 루트의 생애를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침묵의 봄

저자
레이첼 카슨 지음
출판사
에코리브르 | 2011-12-30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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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ve a Good story, gdaily 지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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