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최근 발표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크고 선명한 화면, 빠른 프로세서, 초고화소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최첨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제품 발표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기대에는 크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해온 하드웨어의 발전이 앞으로도 사용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미 정형화된 하드웨어 로드맵과 사용자 가치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결국 새로운 사용자 가치를 제안하는 기업이 파괴적 혁신에 성공하고, 새롭게 전개될 ‘스마트폰 3.0’ 시대를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성능 향상에 둔감해진 소비자 스마트폰 3.0을 기다린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다양한 사용성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기기, 서비스와 연결되고 융합되면서 사용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PC와는 달리 다양한 혁신의 기회가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3.0’을 대비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과 달리 새로운 혁신 기술로 사용자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혁신, 화소수 아닌 이미지센서 크기가 좌우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존 화소 경쟁을 벗어나 새로운 혁신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다. 1000만 화소를 넘어서면서 화소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최근 출시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Optical Image Stabilizer)’ 등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카메라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노키아는 41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루미아 1020’을 출시했고, 소니도 207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Z1’을 출시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카메라의 화소 수에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화소 수가 아니라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있다. 화소 수 경쟁에서 이미지 센서 크기 중심의 경쟁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시도인 셈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경박단소 디자인을 위해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화소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진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선 화소 수보다도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화소 수보다는 이미지 센서 크기가 사용자의 가치를 반영한 기술 혁신인 것이다. 


문제는 난해한 광학 기술을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일이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처럼 이해하기 어렵고, 경쟁 모델과 비교하기 어려운 사양을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켜야만 비로소 기술 혁신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저사양 프로세서 기반으로 고가시장 진입 가능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텍이 고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프로세서에 대한 기존의 상식이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전통적으로 2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업체다. 중국, 인도 등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퀄컴 대비 50% 수준의 가격으로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칩셋과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 플랫폼을 공급해온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미디어텍은 저가 시장에 머물지 않고, 고가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옥타 코어 프로세서까지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옥타 코어 프로세서를 ‘True Octa Core’라고 명명하면서 삼성, 퀄컴 등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디어텍이 자사가 개발 중인 프로세서가 8개의 코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진정한 옥타 코어 프로세서라고 주장하자, 퀄컴은 코어의 수가 아니라 코어의 성능이 중요하다며 응수하기도 했다. 


미디어텍의 전략이 흥미로운 이유는 고사양의 코어가 아닌, 저사양의 코어를 기반으로 고가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저가 중국, 인도 업체는 물론이고,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도 미디어텍 쿼드 코어, 옥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플렉서블 등 디자인 혁신 가속화


스마트폰 화면 크기와 휴대성ㆍ사용성은 상충되기 마련이다. ‘보는 휴대폰’이나 휴대성과 조작성은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핵심 가치로 통한다. 바로 여기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가치 상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화면 크기를 구현하는 것이 방법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는 혁신 기술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휘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렇지만 접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휘어진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내년쯤 시중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사각형의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에 식상한 사용자들에게는 휘어진 디스플레이만으로도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문제로 해상도가 제기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LG와 삼성이 올해 발표한 시제품의 해상도는 300ppi 전후다. 5~5.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HD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수준인데, 풀HD에 익숙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될지 의문으로 남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 활기


핸드폰의 역사를 되짚어 생각해보면 모바일의 핵심 가치는 개인화(Personalization)이고 맞춤화(Customization)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산업은 개인화, 맞춤화라는 사용자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모토롤라가 다시 한 번 개인화, 맞춤화라는 모바일의 핵심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모토X’는 모토롤라가 2012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출시된 첫 번째 대표 모델이다. 모토X는 철저히 개인화, 맞춤화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Moto Maker’라는 맞춤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모토X의 후면, 전면, 버튼 등의 색깔과 저장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504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바탕화면 이미지를 미리 선택할 수 있고, 부팅 화면 문구와 자신의 구글 계정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모토X는 받자마자 쓸 수 있는 개인화 설정이 완료된 상태로 배달되는 것이다. 


모토X가 구글이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가치를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모토X가 지향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인화, 맞춤화는 향후 스마트폰의 새로운 사용자 가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의 상황에 맞춤화된 스마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혁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은 기존의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시장과 사용자 가치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 위험보다는 시장 선도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가적 의사결정, 새로운 사용자 가치를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스마트폰 3.0’ 시대 승자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리=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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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저자
김지현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04-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포스트 스마트폰, 더 거대한 게 온다!! 카카오톡, 나이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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