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무엇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떤 새로움을 인류에게 가져다줄까? <누가 스티브 잡스를 이길 것인가>는 이에 대한 답으로 ‘바이오산업’을 지목한다.

유전자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바이오산업의 발달은 IT 콘텐츠 혁명이 주었던 편리한 삶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삶’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인류의 가장 큰 욕망인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이미 IT와 비교도 안 되는 막대한 산업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장건희는 지난 2000년부터 국내 한 관련 기업에서 일하며 전 세계적으로 수익을 거둘 바이오기술과 기업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은 없지만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숨겨진 거대함’을 알게 됐다.

 

“바이오산업이 뭐길래”라고 하는 사람들의 물음에 대해 지은이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이오산업은 지난 세기 말부터 화려한 전망의 대상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에. 특히 바이오산업을 통해 모든 인간들의 궁극적 욕망인 ‘생명 연장의 꿈’을 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시 기업들은 바이오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정부는 정책적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했으며,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이후 10년 동안 이에 대한 ‘더 이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금세 성과가 나지 않는 산업의 특성을 감당하기에 국내 경기 상황이 녹록치 못했다. 또 ‘줄기세포’ 조작 사건 탓에 바이오 기술에 대한 회의가 사회를 강타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본고장 미국도 9·11 사태 이후 바이오산업에 관한 이슈가 사라져버렸다. 중요하다는 인식은 충분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후 바이오산업은 오히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었다.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바이오 ‘기술’이 아닌 바이오 ‘산업’의 현장이다. 이를 통해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미래 산업의 현장에서, 새 시대의 전반적인 산업 질서를 읽으며 인류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