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손정우기자>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러한 이유에선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예측과 관련한 사업은 꾸준하게 지속돼왔다. 오늘날 예측사업은 그 신뢰성과 상관없이 미국 내에서만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자 수십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증권분석가, 과학 분야 전문가, 초자연적인 상품을 파는 비즈니스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이 있으며, 이를 통해 부와 명예를 얻는 사람도 상당수다.


<욕망을 파는 사람들>은 경제, 경영, 증시, 기술, 기상, 인구, 사회 등 7가지 예측 분야의 역사적 기원과 함께 현대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18∼19세기의 지식인들, 존 스튜어트 밀과 칼 마르크스를 비롯해 사회 진보를 논한 예측가들, 인구에 관한 우울한 전망을 했던 맬서스, 경제이론의 대가인 애덤 스미스와 존 케인스 등 미래예측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주제에 걸쳐 살펴보고 있다.

 

지은이 윌리엄 A. 서든은 일기예보와 인구예측과 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예측, 특히 사회와 관련된 예측은 수많은 요소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상황적 선입견라고 말한다. ‘상황적 선입견’이란 우리의 예지력이 현재의 상황에 가려져 미래를 볼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례로 지난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 후 경제와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시장분석가들은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또 1994년 혹독한 겨울 이후 대다수 기상전문가들은 추운 봄과 늦은 여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그해는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상쾌한 날씨를 기록했다.

 

이렇듯 잘못된 예측은 미국 국민과 기업들이 연간 부담하는 2000억 달러의 예측비용보다 많은 손실을 가져온다. 더구나 개인이나 기업체, 정부가 이러한 잘못된 예측을 토대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훨씬 더 커다란 금전적인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예측의 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예측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 방법론, 예측가의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 등에 대한 고찰과 함께 특정한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것을 권한다.

 

지은이는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 실력은 점쟁이나 별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1987년 10월14일 세계 최고 기관으로 손꼽히던 영국 기상청은 다음 날 날씨를 “가벼운 소나기가 내리고 간간히 맑은 날씨를 보이며 약한 바람이 불겠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5일 영국에는 1703년 이래 최악의 폭풍이 들이닥쳤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배경도 사람들의 선입견에 있다. 전문가라면 통계자료와 고성능 컴퓨터, 전문 자격증으로 무장한 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실수가 예외적으로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최첨단의 방법으로 화려하게 무장한 예측전문가든 손금이나 타로카드를 읽는 점쟁이든 미래를 예측하는 실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예측전문가들이 실력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잘못된 예측에 얼마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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