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월스트리트에서 금융분석가로 일하던 무명의 31세 청년이 문득 받은 영감에서 시작돼 지난 4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재정자립의 길로 들어서게 <돈 사용설명서>는 무조건 돈을 벌어놓고 보자는 사람과 돈 문제는 왠지 복잡해 나와 상관없다는 사람으로 양분된 경제관념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빚은 사라지고 최소 6개월 치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여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삶. 생계 때문에 일하지 않으니 퇴근길이 늘 즐거운 삶. 가족과 이웃들이 편안하게 어울리고 나누는 삶. 자연과 생태계에 보탬이 되는 삶. 이 책은 산업혁명을 거쳐 모바일 시대를 맞은 신문명을 위한 돈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있다.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돈 지도는 산업혁명기 사회에 적합하게끔 만들어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150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변화에 맞추어 제작된 지도는 없었다. 가정은 물론, 국가, 그리고 전 세계인에게까지 맞는 지도가 필요하다. 덧붙여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까지 고려해서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났다. “돈 내놓을래, 목숨 내놓을래?” 하고 강도가 협박할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누구나 목숨을 위해 돈을 내놓지 않을까? 이 책은 무엇보다 소중한 삶을 정말 후회하지 않게 살기 위해서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사용하는 진정한 돈 관리법을 알려준다. 특히 재정자립을 이뤄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가치와 목적에 따른 삶을 매순간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재정자립이란 성공, 존경, 안정, 행복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요에서 벗어나 심리적 자유를 맛보는 것이다. 재정자립자의 관점에서 보면 65세 정년까지 9시에서 5시까지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인생은 죽어가고 있는 삶에 불과하다.

 

빚 때문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수입이 적어서가 아니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돈과의 관계를 탈바꿈하려면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돈을 쓸 때마다 만족과 가치를 얻었는지, 삶의 목적과 일치했는지, 생계의 부담이 없다면 나의 생명력과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 그러면 쓸데없는 소비가 줄어들고, 만족감을 느끼며, 삶의 가치와 더 가까워진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일과 임금노동을 혼동하고 있다.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려면 돈 때문에 일하는 삶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면 돈이란 단순히 어떤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과 맞바꾼 것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게 된다. 일과 임금을 분리하면 직업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은퇴 후의 삶에도 활력이 생기며, 무보수 활동도 존중하게 되며,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일과 놀이가 나눠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책은 지출보다 투자소득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재정자립을 달성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돈을 벌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자유가 생긴 것이다. 책은 이를 통해 ‘재정자립자’로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만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