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데일리] 처음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목적이 건강에 있다. 규칙적인 달리기는 심장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나아가 다이어트까지 가능하게 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사진=마라톤은 철학이다ㅣ마이클 W. 오스틴 외 지음ㅣ이복희 옮김ㅣ동쪽나라 펴냄 그러나 꾸준하게 달려본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자신이 건강만을 위해 달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지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마라톤이라는 고통스러운 운동 말고도 다른 방법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달리기를 시작한 마라토너들이 중도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마다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라톤은 철학이다≫는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풀어낸 글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만큼 공감되는 내용을 주로 하고 있다. 달리기에 대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을 일깨우며, 달리기가 가치 있는 삶, 바람직한 삶을 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지은이들은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동시에 마라토너들이다. 어떤 지은이는 달리기가 우리에게 주는 자유에 대해 말하는데, 달리기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생각을 위한 훌륭한 시간과 공간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은이는 달리기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이라고도 하고, 달리기에서 실존적인 의미를 찾거나, 혹은 현상학적인 측면에서 달리기의 의미를 찾는다. 달리기를 하나의 신앙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심미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에 대해 말하는 지은이도 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이유들로 마라톤을 설명하지만 지은이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마라톤은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닌 ‘마음을 위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자신의 마라톤 경험담을 글 속에 풀어내면서, 마라톤과 철학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 마라톤과 철학의 연관성이나 마라톤에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짚어낸다.

 

마라톤에서 철학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고비들은 마라톤의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것처럼 힘들지만 분명 노력할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실제적으로 동일 선상에 있지 않은 마라톤과 철학의 미묘하게 닮은 점을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