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물질세계에서 경이로운 결과들을 이끌어낸 과학자들이 물질을 넘어 인간의 모든 갈등과 선택, 그리고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인간 행동의 보편적인 법칙’을 찾아 항해하는 시대다.

 

사진=게임하는 인간 호모루두스ㅣ톰 지그프리드 지음ㅣ이정국 옮김ㅣ자음과모음 펴냄사실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칙이란 과학자들에겐 공상과 같은 이야기다. 현재도 많은 이들이 꿈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톰 지그프리드는 공상과학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준 장본인은 바로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 내시로, 그가 발표한 게임이론을 언급한다.

 

톰 지그프리드에 따르면, 게임이론은 진화생물학에 응용돼 행동과학과 생물학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나아가 물리학의 양대 기둥인 통계역학과 양자역학에도 응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물리학자, 신경과학자, 다양한 분야의 사회과학자들은 인간행동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엔 게임이론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칙이 있을 수 있을까?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는 존 내시의 게임이론을 통해 ‘그렇다’고 말한다.

 

사실 ‘천재 수학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고 불리는 존 내시의 게임이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존 내시가 게임이론 연구를 시작할 당시인 1950년대만 해도 게임이론은 일부 수학자와 냉전분석가들 사이에서만 진지하게 논의됐을 뿐 별 관심을 끌지 못한 채 1970년대에 진화생물학이 게임이론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경제학자들이 게임이론을 도입, 이후 게임이론은 광범위한 과학 분야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오늘날 신경과학자들은 게임 경기자의 두뇌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인류학자들은 원시부족들을 대상으로 직접 게임을 벌이고 있다. 또 생물학자들은 언어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하고 있고, 수학자들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해 게임이론을 빌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이론이 대체 무엇일까? 무슨 이유에서 전 분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게임이론 안에 인간의 모든 갈등과 선택, 그리고 움직임을 설명해줄 수 있는 ‘인간 행동의 보편적인 법칙’을 밝히는 비밀 코드가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은이 톰 지그프리드는 정치학과 사회학, 인류학, 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 진화에는 예측과 이해가 가능한 법칙이 있음을 게임이론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