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세기 동안 우리 몸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이 변한 것은 다름 아닌 입맛이다.


사진_내 몸을 살리는 녹색 에너지 푸성귀ㅣ빅토리아 부텡코 지음ㅣ라형택 옮김ㅣ아카데미북.jpg 여기서 문제는 가공된 식품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품보다 더 강하게 입맛을 자극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가공 음식은 입맛에는 좋을지 몰라도 몸에는 좋지 않다. 게다가 우리 몸이 설탕이나 카페인 음료, 밀가루 같은 좋지 않은 음식을 원한다는 것은 몸 상태를 적정 상태로 유지해 주는 생리적 과정인 항상성이 일그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또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까? ≪내 몸을 살리는 녹색 에너지 푸성귀≫는 그 해답이 ‘푸성귀 유동식’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지은이 빅토리아 부텡코는 인간의 완벽한 식이요법을 찾는 데 있어 미국의 표준 식이요법과 야생 침팬지의 식이를 비교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침팬지는 에이즈나 C형 간염, 암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자연적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99.4%나 동일하지만 식생활은 완전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점은 침팬지는 인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녹색 채소를 먹는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이 점에 창안해 누구나 맛있게, 그리고 필요한 만큼 푸성귀를 먹을 수 있는 ‘푸성귀 유동식’을 개발했다.


식단을 극적으로 바꾸거나 배고픔에 시달릴 필요 없이 채소와 과일 3~4가지를 섞어 믹서에 갈아 식단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 온 푸성귀의 자연 치유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푸성귀 유동식이 지닌 가장 큰 효과다.


지은이는 한때 영양소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 받았지만 지금은 제6의 영양소라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는 식물섬유의 중요성과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동물성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오히려 식물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은 복합적인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개별적 형태로 단백질을 공급하는 아주 유용한 단백질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 준다.


이와 함께 지은이는 위산 수치(pH)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산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성분으로, 이것이 없이는 그 누구도 완전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이에 착안해 지은이는 저염산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식단에 푸성귀 유동식을 첨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일정 기간 푸성귀 유동식을 섭취하게 한 뒤 다시 위산 검사를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른바 ‘로즈버그(roseburg) 실험’이라 불리는 이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에너지가 증가하고, 우울증이 사라지고, 충동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혈당 수치가 안정되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고, 비듬이 없어지고, 불면증이 사라지고, 체중이 개선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개월 사이에 이런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푸성귀가 지닌 치유 효과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동시에 우리 몸이 그동안 푸성귀를 원해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반증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온 만큼 자연 식품을 갈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잘못된 식생활은 우리 몸을 자연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지은이는 “푸성귀 유동식은 자연의 생명력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채소와 과일의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동시에 하루에 필요한 식이섬유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간단하고도 편리한 방법”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