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제위기는 단순한 사고일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진정되는 한 순간의 해프닝일까?


사진_부자들의 음모ㅣ로버트 기요사키 지음ㅣ윤영삼 옮김ㅣ흐름출판 펴냄.jpg 지난 5월 그리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옮겨가는 등 ‘도미노의 공포’가 확산됐다. 다행히 7500억 유로라 막대한 구제금융을 통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최근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세계 경제는 또다시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이미 부동산 대폭락, 금값 폭동, 실업률 최고조, 퇴직연금 파산, 중산층 몰락 등 일반 서민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아무리 절약하고 모아도 제자리걸음이다. 이로 인해 빚더미에 눌려 뒤로 나자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부자들은 어떤가?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알고,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또다시 불어 닥친 금융위기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번 겪었다고 내성이 생겨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근면・저축’ 해야 한다? … ‘글쎄’

 

≪부자들의 음모≫는 부자들이 돈의 규칙을 바꿈으로써 금융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지금의 혼란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의 지은이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를 미국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부자들의 음모’라고 밝힌다. 지은이가 말하는 ‘부자들의 음모’란 무엇일까?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부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자신의 돈과 경제적 미래를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을 알고 싶은가? 난해하고 복잡한 금융 용어들을 쉽고 이해하고 싶은가?



책에 따르면, 1971년 8월15일 미국 달러는 죽었다. 그날 의회의 인준 없이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제도를 없애고 ‘돈의 규칙’을 바꿨다. 이전에는 나라에서 금을 보유한 만큼 돈을 만들었는데, 이제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고 내키는 대로 빚을 질 수 있게 됐다. 이보다 앞서 1913년 미국은 연방준비제도를 만들어 세계 갑부들에게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때부터 이미 보통 사람이 따르는 규칙과 부자들이 공유하는 규칙은 달랐다. 그런데 금태환제도가 폐지되면서 ‘부자들의 음모’는 완벽히 완성된 것이다.

 

돈을 마음대로 찍어내게 되면서 세계 경제는 역사 이래 최대 호황이 시작됐다. 상품과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보통 사람들은 부자들이 말하는 돈의 낡은 규칙에 따라 버는 한도 안에서 생활하고 빚을 내서라도 집부터 사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반면 부자들은 더 큰 부자가 됐다. 이후 경제 시스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에 이른다.

 

우린 그동안 ‘그들’에게 철저히 당했을 뿐


오늘날 학교에서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기껏해야 용돈기입장을 어떻게 쓰는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어떻게 사고파는지, 은행에 돈을 어떻게 저금하는지, 퇴직연금이 어떻게 노후를 보장하는지에 대해 가르치는 것르치좔부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자신이 번 돈을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부자들은 돈 버는 법을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



2007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보통 사람들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모든 것을 잃게 됐다. 부자들의 음모에 따라 ‘돈의 낡은 규칙’을 따라왔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전하는 바는 이 점이다. 그는 “돈의 새로운 규칙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고, 낡은 규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 부자들만 아는 돈의 규칙을 밝히고, 부자들의 게임 법칙을 이해하는 사람은 금융위기에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금융 규칙부터 바꾸라고 강조한다.


부자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버는 한도 안에서 아껴서 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더 많이 채우기 위한 속임수일 뿐. 부자들은 ‘돈의 규칙’을 바꾸었고 자기들끼리만 그 규칙을 공유해왔다. 그런데도 보통 사람들은 부자들이 말하는 ‘돈의 낡은 규칙’을 철석같이 믿으며 따라왔다. 결국 금융위기가 닥치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허우적대는 건 돈의 낡은 규칙을 좇던 사람들이다.


이 책은 금융위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자들의 음모’에서 찾고 있다.


우선 금융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에게 어떤 규칙을 퍼뜨렸는지 낱낱이 파헤쳐 폭로한다. 이어 보통 사람들도 부자가 되기 위해, 그리고 돈이 필요할 때 부자들처럼 스스로 돈을 찍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이야기한다.


<Tip> 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하는 돈의 새로운 법칙

- 돈은 지식이다

- 빚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라

- 현금흐름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라

- 힘든 시대를 대비하라. 그러면 좋은 시절만 누릴 것이다

-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 돈의 언어를 배워라

- 삶은 팀 경기다. 자신의 팀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 돈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자신의 돈을 찍어내는 법을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