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거나, 혹은 끊임없이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거나 먹는 것 자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등 먹을 것과의 관계로 고통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지.


사진_음식은 자유다ㅣ지닌 로스 지음ㅣ이현주 옮김ㅣ가나북스 펴냄.jpg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당신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음식은 자유다≫의 지은이 지닌 로스는 청소년 시절부터 450킬로그램이 넘게 살이 쪘다 빠지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위험할 정도로 살이 찐 적이 있었고, 위험할 정도로 살이 빠진 적도 있었다. 이로 인해 수치심과 자기혐오에 빠져 괴로워했고, 유행하는 다이어트 법을 무작정 따라해 단시간에 살을 빼고 나면 희열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살 직전까지 간 지은이는 무언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음식과의 싸움을 포기하고, 지긋지긋한 이 전쟁을 끝내고, 더 이상 자기 자신을 고치거나 자제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 그는 자신의 몸을 믿기 시작했고, 그동안 가져 왔던 자신의 확신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효과가 나타났다. 살을 빼는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이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의식과 호기심을 갖고 유연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목격함으로써 강박에 따른 행동의 기초가 되는 거짓말과 오래된 결정을 명백히 밝혀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지치거나 기가 꺾이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으면,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음식보다 자기 자신을 더 믿을 때, 당신은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양 음식을 이용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이다. 당신의 몸매가 더 이상 당신의 확신과 어울리지 않을 때, 체중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정말로 그렇게 간단하다.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은이는 “그저 자기 접시를 내려다보면 된다”고 말한다. 도망치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하라고. 자신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생기 넘치고 신선한 자신의 일부를 접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식에 대한 강박충동을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글을 쓰며 30년을 넘게 보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식사 방식은 자신의 삶에 대한 핵심적인 신념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한다. 음식과의 관계는 사랑과 두려움, 분노, 의미, 변화, 심지어 신에 대한 감정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은이는 음식과 감정을 넘어 영혼과 정신의 영역까지, 그리고 인생의 밝은 중심까지 더 깊숙이 도달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보여 준다.


음식과 체중의 분야에서 식사 지침은 정신적 훈련인 동시에 신체적 훈련이다. 그 지침들은 좋은 기분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 뿐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세계에 이르는 정확한 길을 제공한다. 그것들은 음식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식사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준다. 당신은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스스로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기 위해 먹을 것이며, 음식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이다. 힘들게 돌아다니는 삶과 아픈 관절 때문에 짜증이 날 때 당신은 바로 그 지침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지침은 당신의 몸이 자기 것이고 당신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음식을 먹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 모든 세월이 흐른 뒤에, 이 모든 다이어트 법을 시도한 뒤에, 이렇듯 체중이 늘고 빠졌다, 빠졌다 늘기를 반복한 뒤에, 반항하고 버티고 싸우기 위해 먹고 난 뒤에, 당신은 마침내 음식이란 당신을, 오직 당신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항상 그랬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갈등이 심하더라도 음식과의 관계는 자유에 이르는 출입구다.” 자신이 가장 없애고 싶은 것이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 즉 체중감량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많은 사람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빛나는 존재에 이르는 출입구라는 지은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