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체할 것인가? TV와 PC, 노트북, 게임기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사진_아이패드 혁명ㅣ김광현 김성우 류한석 명승은 송재준 지음ㅣ예인 펴냄.jpg 여기저기서 바야흐로 ‘아이패드 혁명’이 시작됐다고 한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터치형 태블릿PC, 모든 콘텐츠들이 담기는 모바일 시대의 ‘허브(Hub) 미디어’ 등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비즈니스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애플의 대표 스티브잡스가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기기(Device)를 선보였다. 이어 4월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미국 일본 등 아이패드 판매국들에서 ‘아이패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에 환호했고, 기업들은 급변하기 시작한 비즈니스 환경을 긴장과 기대 속에 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패드가 몰고 올 서비스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기업들은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활용해 어떤 매력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 혁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담고 있다.


책은 아이폰이 시작하고 아이패드가 만들어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혁명, 그리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혁명의 본질을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와 관련해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를 준다. 새로운 기기로서의 아이패드의 매력과 가능성은 물론 아이패드가 우리 생활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나아가 애플식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갈 비즈니스 혁명의 내용과 본질은 무엇인지를 다각도에서 분석한다.


애플 앱스토어는 개발한 게임을 앱스토어에 등록하기만 하면 1억 명 이상의 고객에게 게임이 노출될 수 있고, 개발사가 판매가의 70퍼센트를 수익으로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또한 앱스토어의 유저 평가시스템, 공정한 순위 운영방식은 좋은 가격에 좋은 아이디어로 게임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브랜드가 없이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에 따르면, 9.7인치의 날렵한 태블릿 PC. 미국의 아이패드 열풍의 요인은 무엇보다 사용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터치형 스크린을 채택하고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키보드와 마우스로 PC나 노트북을 사용하기가 힘들었던 중노년층과 유아들에게까지도 아이패드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모든 연령층이 TV를 켜듯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켜고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즐긴다.

 

아이패드 열풍의 또 다른 요인은 정착된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대로 올해는 ‘모바일 원년’이 됐다. 와이파이(Wi-Fi)나 3G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큰 부담 없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 모바일 시대의 본격화라는 시대적 여건과 결합되면서 아이패드의 효용성은 극대화됐다.

 

이처럼 아이패드는 컴퓨터 같은 업무용이나 콘텐츠 제작용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용’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앱들을 통해 이미 미국인들은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어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서핑하며 신문과 잡지를 읽고, 뉴스나 드라마, 영화를 시청한다. 쇼핑을 즐기거나 책을 구입해 읽고 음악과 동영상도 시청한다.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지도를 보고 사진액자로 쓰기도 한다. 피아노 같은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화가처럼 그림을 그린다. 지금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앱들은 아이패드의 활용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패드는 모든 콘텐츠들이 담기는 ‘허브(Hub)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라이코스 임정욱 대표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연 것처럼 아이패드도 태블릿PC의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며 “종이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미디어의 쇠퇴를 본격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미국에선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이 커다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통신을 비롯해 출판, 신문, 방송, 광고, 교육, 게임, 음악, 패션 등 대부분의 업계가 기회를 잡기 위해,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와 와이어드, ABC 등 유수의 신문, 잡지, 방송사들이 아이패드용 앱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맥밀란과 펭귄 등 대형 출판사들이 뛰어들고 있고, 출판과 교육산업이 융합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광고업계도 본격적인 모바일 융합광고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이패드 비즈니스 혁명이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몇몇 업종과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쇼크’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통신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아이폰의 등장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등의 거대 통신회사들은 아이폰의 ‘소매업체’로 전락했다는 소리까지 듣곤 한다. 휴대폰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아이폰을 계기로 ‘바뀐 게임의 룰’을 따라가기 위해 힘겨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에게 아이패드는 ‘아이폰 악몽’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이패드와 패션 물류가 합쳐지면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판매방식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패드와 가전이 합쳐지면 새로운 차원의 가전 활용도가 생겨날 것이며 아이패드와 식당이 결합된다면 전에 없었던 신선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다. 예술과 아이패드는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위한 획기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며 교육 현장에서는 좀더 나은 교수법을 위한 도구가 될 것이다. 휴대폰이 나오기 전 이러한 범용적인 활용도를 가진 도구는 PC였으며 그 이전에는 펜과 종이가 그런 역할을 대신했다. 아이패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새로운 지필묵이 될 것이다.



책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이 위력적인 것은 수년간 구축해놓은 ‘비즈니스 생태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매혹적인 단말기와 독자적인 유통채널,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말이다. 애플은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아이북스토어를 기반으로 아이맥, 맥북,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고, 스마트TV인 아이TV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이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해 음악, 동영상, 통신, 책, 소프트웨어 등 모든 콘텐츠를 장악해가고 있다.

 

책은 그동안 폐쇄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고집해왔던 세계 통신기업들을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소홀히 한 채 하드웨어 사양 경쟁에만 매달려왔던 디바이스 업체들이 다시 활로를 찾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아이패드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 산업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