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전문가인 마이클 실버스타인과 케이트 세이어는 22개국의 여성 1만2000여명을 상대로 사상 유례없는 방대한 규모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많은 여성들이 그동안 앞만 보고 쉴새 없이 달려온 탓에 스트레스와 시간 부족, 과로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때문에 여성들은 빼앗긴 시간을 되찾아 주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며, 잠시나마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_여자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ㅣ마이클 실버스타인, 케이트 세이어 지음ㅣ보스턴컨설팅그룹서울사무소 옮김ㅣ비즈니스맵.jpg  ≪여자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는 여성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여성 소비트렌드 보고서다. 가까운 미래에 여성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며, 여성의 구매력은 경제 불황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보다 더 큰 신흥시장으로서,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의 경기부양책보다 더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의 견인차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성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특히 모든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전 세계 여성들은 그들의 나이를 비롯해 경제 여건,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앞으로 10년 동안 진정 여성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품목에 수조 달러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22개국 1만 2000여 명의 여성들에게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그동안 간과해왔던 여성들의 속내를 세밀하게 분석해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판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책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의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미국 여성의 수는 지난 20년간 50퍼센트 증가 75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은 매년 4조 300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의 57퍼센트가 여성이며, 전 세계의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의 47퍼센트가 여성이다. 전 세계의 여성들은 상품 구매 64퍼센트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하고 일부 상품에서는 훨씬 더 많은 결정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여성 경제는 엄청난 부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20조 달러에 이르는 여성 소비자 지출은 앞으로 수년이면 28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고, 여성의 총수입 12조 달러 역시 18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다. 이는 2008년 중국(4조 4000억 달러)과 인도(1조 2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이런 현상은 국가 간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은 커지는데, 기업들의 여성 소비자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여성 소비자=핑크색’으로 등치시키는 데 머물러 있다. 앞으로는 여성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에 주목하고 여성 소비자들의 시각으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특정 상품과 서비스일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관심과 배려, 사랑, 가족, 건강, 안정, 배우자 혹은 애인, 친구들, 학습과 교육, 직장과 커리어, 타인을 돕고 봉사하는 것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많은 여성이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해야 할 일조차 시간을 짜내서 겨우 한다는 것이다. 시간에 대한 압박은 정말로 심각했고, 설문에 응답한 거의 모든 여성들이 이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일주일에 113시간을 일한다. 이는 집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 장을 보는 시간, 청소, 요리, 빨래, 육아, 아이들 과제 돕기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한 것이다.


이제 여성은 어느 정도 사회에서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비록 스트레스나 부족함이 있어도 자신의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대부분 여성들은 5년 후에는 개인적인 상황이 더 나아지리라고 답했다. 여성은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찾고 더 많은 권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여성에게는 가정 내 지위와 영향력의 상징으로서 돈이 중요하다. 여성은 돈 자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지만, 돈이 가져다주는 사랑과 행복에 대해서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높으면 높을수록 여성들은 더 사랑받고 인정받는다고 생각했으며 인생에서 성공하고 충만한 기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소득 수준이 중간 이하인 여성들도 평소에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고 응답했지만(54퍼센트), 동시에 실망스럽고 슬프고 외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조사에 응답한 여성 대다수는 이성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간의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들은 사랑을 찾고, 이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다고 했다. 그들은 주변의 신뢰와 지원, 배우자나 남자 친구의 헌신을 원한다. 또 그런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들을 찾고 친척, 친구, 동료, 이웃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10년 동안 경기회복을 이끌 돌파구 역할을 하게 될 여성 경제에 대한 정보와 비전, 나아가 가정의 구매 결정권을 가진 여성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