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Eye  Lifeㅣ안그라픽스 편집부 지음ㅣ안그라픽스 펴냄 이 책의 주제는 아이가 바라보는 제3의 시각,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이다. 지은이(안그라픽수 편집부)는 이에 대한 근거로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자궁(子宮) 논리’를 제안한다.

 

이 책에 따르면 그린의 본질과 자궁은 의미를 같이 한다. 지은이는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한 것처럼 “나는 보통사람으로서 생각하며 디자인한다. 나의 디자인은 존재의 근원인 자궁을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욕망과 함께 할 수 있는 Green(그린)의 대안은 무엇일까? 미래 태어날 아이가 원하는 진정한 그린은 무엇일까? 자연의 아름다운 스펙트럼과 자연선택이라는 진화과정에서 살게 될 아이가 과연 녹색 하나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욕망을 누르고 버텨 낼 수 있을까? 욕망충족의 단맛을 알아 버린 인간이 어떻게 그 맛을 포기하고 아이의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해 한 디자이너로서 생각하는 장을 모색한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디자인은 누구나 한다” “디자인은 철학이 바탕이 된다” “디자인은 자궁논리다” 등 기록과 지혜의 길을 안내하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렇게 모아진 내용을 이야기로 숙성시키기 위해 ‘청춘(靑春)’이란 코드를 사용했다. 여기서 청춘이란 나이의 의미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사는 열정을 말한다.

 

정숙한 정신인 이성과 욕망이라는 본능이 근원적 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청춘산고’라고 했다. 이는 녹색 성배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지역에서 경계 없는 녹색풍경을 실현하려는 몸짓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이 몸짓은 욕망을 움직이는 정신을 따라가는 것으로서 정신과 분리 될 수 없다. 이 책은 “정신이냐, 몸이냐?”의 이분법적 물음의 답이 그린에 있다고 한다. 정신과 몸의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하는 출발점에 그린을 두고 시작한다.

 

그린 앞에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왠지 모르게 죄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시대 그린의 정의 앞에서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그린과 함께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린의 대중적 코드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숨김없는 가능성을 디자인 이미지를 통해 펼쳐본다. 성배를 찾아가는 오랜 역사가 이어지듯 이 시대의 성배 ‘그린의 뜻’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이 책은 내용의 전달을 위해 그 메신저로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인 지구별의 구성원, 두 발로 걷는 동물, ‘인간’을 설정했다. 갈등구조의 원인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잠재된 ‘원시본능’ 욕구다.

 

또 시각 모티브는 ‘눈물’이며, 전체 디자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형태 요소다. 이러한 컨셉 리스트를 가지고 천지인(天地人)과 지수화풍(地水火風), 즉 자연의 삼라만상(森羅萬象) 속에서 인연이 되는 소재를 디자인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