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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 흑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미국 최초 흑인 법무장관이자 검찰총장인 에릭 홀더는 취임 후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가 왜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이야기를 알아야 할까? 미국을 백인들의 나라 또는 적어도 백인들이 이끌어가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홀더의 이 말에 수긍이 갈 것이다.
미국에서 흑인 문제는 미국 역사의 시작부터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였으며,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흑인들의 역사와 투쟁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흑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9년 11월 발표된 ‘뉴욕 한인들이 느끼는 이민자 차별대우와 우울증 발병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7%가 미국인보다 ‘불친절(less courtesy)’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고 있고, 차별받는 원인에 대해서는 31.3%가 인종이나 출신 국가와 연관된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 “로사가 앉았기 때문에 마틴이 걸었고, 마틴이 걸었기 때문에 버락이 달렸고, 버락이 달렸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날 것이다.” :::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서 미국의 흑인문제가 일거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백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반은 백인으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존재 자체가 가져온 엄청난 변화를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더 이상 이들은 단일민족을 유지해온 우리의 역사에 거침돌이 아니다. 그들은 같이 살아가야 할 이웃이고, 세계화시대의 동반자이며, 출산율이 계속 저하하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소중한 인적자산이다.
<검은혁명- 자유와 평등을 향하여 쿤타 킨테에서 버락 오바마까지>은 흑인들의 고통과 핍박의 역사를 통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이민족을 바라보며,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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