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고가의 장난감을 가졌을 때, 많은 용돈을 받았을 때, 최신 컴퓨터게임을 할 때만 행복해 할까? 물론 이러한 것들을 부정할 순 없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행복을 발견하곤 한다.

 

사진_아이들이 들려주는 행복심리학ㅣ안톤 부헤르 지음ㅣ손안정 옮김ㅣ알마 펴냄.jpg 안톤 부헤르는 행복심리학 연구 프로젝트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 1319명을 직접 만나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에 대해 물었다. 아이들이 들려준 대답은 의외였다. 아이들은 부모와 집에 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갈 때, 형제자매와 놀이를 할 때, 집안일을 돕고 칭찬받을 때,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 때, 동생이 태어났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엇을 하든 여가 시간에 행복해하고, 학교에서도 단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기쁨을 느꼈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행복심리학≫은 아이를 행복하게 기르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담고 있다. 그동안 평가절하돼 왔던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서의 아이’에 초점을 맞춰, 아이를 행복하게 기를 수 있고 아이와 더불어 행복한 부모, 어른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더불어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너무 복잡한 ‘행복’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 내용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아이들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정서 개념들도 더 일찍 이해한다. 체험이 이해에 선행하고, 이해는 말로 표현하는 능력에 선행한다. 아이들은 그들이 ‘행복한’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휠씬 전부터 행복하고, 더욱이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있기 이전부터 행복하다.


건강한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새로운 공간으로 달려가고,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지칠 줄 모르고 질문하고, 모든 것을 탐구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장차 다음과 같이 확신한다. “난 내 운명을 내 손안에 가지고 있어. 나는 미래를 위한 놀랄 만한 계획들을 세우고 있어.”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아동상에 달려 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이들이 아직 이성이 없으므로 행복할 수 없는 작은 야생동물이라고 봤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아이들을 본성상 악하다고 봤다. 반면 낭만주의자들은 아이들을 신성시하고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간주했다. 아이들은 아직 순진무구하고 우리보다 신에게 더 가까이 있으며 시간을 잊은 채 실컷 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운동에 소질이 있다. 어떤 아이는 음악에 소질이 있다. 또는 붓을 쥐면 시간을 잊을 정도로 미술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있다. 부모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것이 오늘날에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기 쉽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억지로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최근 발달심리학은 ‘소질’들을 재발견했다.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원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아이를 행복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