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아이는 절대 바뀌지 않아요. 부모는 문제가 없는데 왜 유독 이 아이만 이럴까요?


사진_양육솔루션 1ㅣ미셸 보마 지음ㅣ남혜경 옮김ㅣ물푸레 펴냄.jpg 사진_양육솔루션 2ㅣ미셸 보마 지음ㅣ남혜경 옮김ㅣ물푸레 펴냄.jpg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부모가 먼저 자녀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 자기 자신의 양육 태도는 돌아보지 않고 아이가 이상하다고 아이를 혼내고 있지는 않은 걸까? 혹은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부모와 말을 안 하려 해도 아니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전문가를 찾아 의존하고, 넘쳐나는 양육서들이 주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부모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는데 지금 현실을 사는 부모들은 10년 전 부모들보다 더 불행하고, 자녀들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지금의 부모들은 예전 자신의 부모보다 자신이 더 어렵게 자녀를 키우고 있고 힘들다고 말한다. 그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이 바뀌었기에 어쩔 수 없는 변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전문가나 양육서에 있지 않다. 바로 부모가 가지고 있다.


≪양육 솔루션≫에서 지은이 미셸 보바는 양육에 있어 부모 자신의 직감이 중요하고 이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법인 것이다.


책은 우선 양육이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그런 방법은 없고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자녀에게 벌어지는 문제는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집중하라고 권한다.


아이에게 정직을 기대한다면 진실을 말하고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안전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줘야 한다. 너무 가혹하게 구는 것은 공포감을 조성해서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말이 더 나은 대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너무 허용하는 분위기라면 아이의 거짓말이 습관화되도록 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책에 따르면, 자녀가 부모의 바람대로 변화할 때까지 상황을 초기 개입 단계부터 심층적으로 하나하나 짚어 나가야 한다. 부모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분명 자녀는 변화를 일으키고 그 모습 그대로 성장할 가능서이 크다. 한 가지를 해결한 이후 또 한 가지를 해결하라. 두 번째는 아이도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변화하게 된다.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고 좌절하게 되는 양육의 모든 문제들, 가령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재우기, 집안일, 과도한 스케줄, 짜증이라는 작은 문제들부터 부모들이 자녀가 크면서 걱정하게 되는 나쁜 친구들, 형제 자매간의 경쟁, 반항, 이기주의, 사이버 폭력, 부정 행위, 섭식 장애, 모든 일을 미루기만 하는 아이의 문제, 인터넷 안전, 스트레스, 섹스 등 누군가 속 시원히 말해줄 수 없었던 부모와 아이의 문제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문제 해결 방법의 소개에서 나아가 초기 개입 단계부터 심층적으로 하나하나 단계별로 제시한다.


성별에 상관없이 1~3세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짜증을 부린다. 또한 연령이 높은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삶에 변화가 생기면 ‘짜증 모드’로 돌입한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위해 감정을 폭발시키는 행동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의 여부는 그에 대한 부모의 첫 반응이 어떠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짜증을 도구로 삼는다. 그 방법이 성공적임을 알게 되면 또한 그로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지은이는 다양한 사례 분석과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갖고 있을 법한 양육관을 정리한다. 헬리콥터 양육, 인큐베이터 양육, 반창고 양육, 친구 같은 양육, 액세서리 양육, 편집증적인 양육, 부차적인 양육 등을 치명적인 스타일로 규정하고 이 양육법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지 하나하나 짚어준다.


지은이는 특히 어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방적으로 자녀가 문제아라고 몰아세우지 말 것을 강조한다. 부모의 문제점을 먼저 직시하는 것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변화해 진정한 행복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