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동네 가게나 슈퍼에 들러 산 싱싱한 한두 가지 재료와 어느 집에나 있기 마련인 기본양념으로 순식간에 차려내는 든든한 밥상은 홀로 생활하는 싱글 스스로를 응원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돼준다. 그러나 지금도 허기진 배를 라면이나 과자봉지로 때우는 다소 처량한 싱글이 주변에는 적잖이 있다.

 

사진_싱글예찬ㅣ강선옥 지음ㅣ이끼북스 펴냄.jpg 근래 들어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혼자서 밥을 해먹으며 학교를 다니거나 회사를 다니는 ‘싱글족’이 흔해졌다. 자의든 타의든 싱글의 삶을 꾸려야 하는 인구는 급속히 늘어난 반면 싱글들을 배려하는 사회 시스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사회 구성원의 최소단위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커플이나 가족에 머물러있는 사회에 새롭게 나타난 싱글에 대한 배려는 걸음마 단계이기에 싱글들에겐 장 보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닌 게 현실이다.

 

≪싱글예찬: 싱글을 위한 예술 반찬≫은 이런 싱글을 위한 장보기 요령은 물론, 요리도구 활용의 지혜, 각종 재료손질과 보관법 등이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아울러 쉽고 맛있고 든든한 밥반찬의 레시피가 간단하게 설명돼 있다.

 

정성이 들어간 것은 그게 무엇이든 표시가 나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하루 한 끼라도 정성이 들어간 음식으로 싱글의 생활을 잘 가꿔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에겐 커플의 달콤한 생활로 자연스러운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때에도 여전히 유용하라고 이 책 레시피의 대부분은 넉넉한 2인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혹 싱글인 채라도 언제나 당당하고 즐겁게, 때론 짜릿하게 싱글만의 순간들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그런 싱글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라자냐를 비롯한 세상 모든 싱글들을 응원합니다. 쉽고 맛있고 든든한 밥상 만세! 세상 모든 씩씩한 싱글들 만세!


 

책은 싱글만의 여유를 만끽하게 하고,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는 달콤쌉싸름한 간식과 별식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에 관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퍼즐을 맞추듯 서로 어울리는 음식들을 제시하고, 한 가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반찬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한편, 상황에 맞게 뺄 수도 더할 수도 있는 재료가 알기 쉽고 아기자기하게 배치하고 있다.

 

책은 최소한의 과정과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누가 만들어도 맛있고 든든한 요리로 허전한 싱글의 식탁을 채울 것을 권한다. 꼭 싱글이 아니어도 때론 싱글의 멋과 낭만 그리고 외로움까지 즐길 줄 아는 이라면 누구든 예술반찬으로 몸과 마음 모두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