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아이가 책임감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는 뭘 좀 하라고 하면 늘 빠져나갈 궁리만 해요.”


사진_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나ㅣ포스터 클라인, 짐 페이 지음ㅣ김현수 옮김ㅣ북라인 펴냄.jpg 아이가 책임감을 배운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만이 아니다. 이는 아이의 10년, 20년, 나아가 그 후의 삶을 결정짓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와 실망과 좌절, 고통을 극복하는 힘을 아이에게 길러 주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소임 가운데 하나다.


아이가 아주 간단한 선택을 하기 시작하는 9개월 무렵부터 부모는 아이가 자람에 따라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특권을 조금씩 넘겨주며 점차적인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 열한두 살 무렵이 되면, 아이는 부모의 간섭 없이도 대부분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청소년기 초반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그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나≫에서 정신과 의사인 포스터 클라인과 자녀교육 전문가인 짐 페이는 사랑과 원칙을 가진 부모와 함께 아이가 책임감을 어떻게 배우는지를 설명한다. 이들의 사랑은 아이에게 관대하기만 한 사랑도, 아이의 불손함을 참아 주는 사랑도 아니다. 아이에게 실수할 기회를 허락하고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믿고 지켜봐 줄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랑이다.


사랑과 원칙 안에서 부모는 본이 된다. 자녀를 자제력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말과 행동으로 부모를 존중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가르칠 뿐만 아니라 부모도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 사랑과 원칙의 기술에서는 이렇게 두 박자가 맞아야 한다. 처음엔 부모, 다음은 아이.




그렇다면 아이는 책임감을 어떻게 배울까? 책임감도 다른 모든 일과 비슷하다. 책임감은 입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체험으로 익히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기 나이와 이해력에 맞는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선택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수록 더 책임감 있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힘겨루기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아이는 유아기부터 죽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과 통제권을 획득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아무리 어린 아이도 자기 삶에 대한 일정한 자유와 통제권을 부여받으면 부모의 기대만큼 책임감이 자라고 성숙하게 된다. 스스로 내린 결정들로 인해 지혜가 생기고 독립심을 갖게 되어 세상에 대해 더 잘 배울 수 있다.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화내거나 잔소리하거나 위협과 경고를 일삼지 않고도 책임감과 자존감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긍정적인 자아상의 형성과 생각을 부르는 말의 사용, 선택권의 부여, 아이의 감정에 대한 공감 등 책임감을 키우는 사랑과 원칙의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이와 함께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처하는 기술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