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예전에 전혀 보지 못하고 상상도 못했던 온갖 부류의 사람들과 마주치게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끈다. 이런 여행길을 통해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교훈을 얻게 된다. 역경을 통해 겸손함과 융통성, 열린 마음, 솔직함, 시련을 극복하는 능력, 많은 경험 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사진_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ㅣ돈 조지 지음ㅣ이병렬 옮기ㅣ컬처그라퍼 펴냄.jpg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은 세계적인 전문 여행작가들과 함께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 홈페이지에서 후원한 여행 수기 공모 대회를 통해 응모한 작가들의 여행기를 엮은 책이다.


나는 너무 지쳐 '아침식사도 없고, 점심식사도 없는' 난제에 대해 논쟁할 힘도 없이, 차의 한 귀퉁이에서 나무토막처럼 쓰러져 있었던 내 여행 동료를 다시 만났고, 여행이 끔찍하면 끔찍할수록 추억은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행길에서 만난 유머는 그저 뭔가로 통하는 입구일 뿐이다. 저 너머에 있는 뭔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담겨 있는 길 위의 모험과 우연한 사건에 관한 여행담 속에는 쓴 웃음이 나는 것에서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이야기까지 모든 영역의 유머가 담겨 있다.


어느 도시에서든 활용도는 가장 떨어지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여행자들의 오아시스는 바로 도서관이다. 책을 읽거나 회원증을 발급 받진 못해도 외국 도서관에는 중요한 세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고속 인터넷 무료 접속, 무료 국제 신문, 그리고 무료 화장실이다. 4월의 어느 날 아침,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라는 도시에서 나는 여행자에게 필요한 이 세 요소를 찾아 헤맸다. 내가 찾아낸 공공도서관은 여행 작가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인상적인 건축물도 아니었고, 희귀 도서 컬렉션 같은 특별 소장품도 없었다. (…) 이 도서관에는 무장 강도도, 사기꾼도, 소화불량을 일으킬 만한 길거리 음식도 없었다. 나를 좌절시킨 건 바로 화장실이었다.


 

어느 여행에서든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이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모든 감각과 용기, 지혜를 총동원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소용이 없다면? 바로 유머 감각을 동원하는 것이다. 유머 감각만 있다면 모든 난처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그리고 멋지게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길 위의 모험은 우리가 전에 몰랐던 전 세계 사람들과 장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내면과 마음 구석구석에 대해서도 가르쳐 준다. 책은 바로 이런 인생 교훈에 대해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