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꿈을 잃지 않는 것,

내 갈망이 고갈되지 않는 것,

그리하여 내 삶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 그래, 그것이다


사진_사랑, 마음을 내려놓다ㅣ설미현 지음ㅣ베가북스 펴냄.jpg 목마를 때 차가운 물을 찾듯, 배고플 때 맛있는 음식을 탐하듯, 외로울 때 뜨거운 연애를 구하듯, 우리는 사랑과 삶의 의미를 향한 끊임없는 갈증과 허기와 공허를 호소한다


내가 사랑을 느끼는 한, 내 심장이 사랑을 원하는 한, 내게 사랑이 올 것이라고 믿는 한, 나는 언제나 스물한 살이다. 푸릇푸릇한 청춘의 나이를 넘긴 어느 누구에게나 그리울 나이를, 노래는 그리워하지 말고 항상 가슴에 담으라고 명랑한 아가씨가 깔깔거리며 웃듯이 밝은 곡조로 이야기한다.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는 숲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숲을 가슴에 품으면 살아가고 있는 지은이 설미현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을 믿었기에 아프기도 하지만, 또 한편 사람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책엔 불꽃처럼 열정적인 사랑과 연애의 기쁨이나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정한 일상에 대한 두려움 역시 꾸밈없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마도 인간이 두려워했던 것은 고독, 미래에 대한 불확정성이었던 모양이다. 신은 그런 약한 인간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줄 터이니 내게 와서 나의 꽃, 나의 것이 되라고, 그렇다면 내가 너의 두려움을 없애주겠다고, 인간에게 말했나보다. 그래 괜찮아. 우리 모두는 흔들리는 꽃, 어느 신에 귀의하건 두려워하지 말자. 흔들리며 사는 것이 꽃의 본질이니.



대학에서 산림을 전공하며 숲과 인연을 맺고 이제 미국에서 ‘숲’ 박사 학위를 얻게 될, 그래서 얼핏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엄친딸’의 전형일 것만 같은 그의 삶에도 그림자와 눈물과 굴곡이 있었던 걸까? 지은이는 독특한 직설과 여성적 유머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지은이는 “이 글들은 한가롭고 여유작작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사치가 아니라, 수많은 고통과 절망의 밤을 건너면서 쓰지 않고서는 죽을 것만 같아 가슴 속의 것들을 토해낸 독백”이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