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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하고, 통찰력이 있었으며, 관습을 타파하는 참신함과 야생의 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함을 갖추었고,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녀는 곧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 된 그, 바로 제인 구달에 대한 일반의 평이다.
제인은 정식 과학 교육은커녕 대학조차 나오지 않았으며, 비서 경력만이 있던 평범한 여성이다. 그가 1960년 스물일곱 살의 유럽인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강 기슭 숲속에 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당대 최고의 고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였던 루이스 리키의 제안으로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관찰하러 그곳으로 갔다. 이 발걸음은 그의 운명을 바꿀, 영장류학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다.
제인은 그로부터 1년 후 전 세계 동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발견을 해낸다. 초식동물인 줄로만 알고 있던 침팬지가 사실은 육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인간만이 사용한다고 여겨지던 ‘도구’를 침팬지 역시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한 것이다.
그가 발견한 침팬지들의 모습은 인간 조상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 놀랍고 획기적인 발견 이후 연구자들은 현장으로 뛰어들어 그녀의 방식을 따라 야생 상태의 동물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무명에다 완전한 아마추어였던 젊은 여성이 과학자 사회와 영장류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바꾼 것이다.
<제인 구달 평전 - 인간을 다시 정의한 여자>은 제인 구달과 오랫동안 협력해온 지은이 데일 피터슨이 10년 넘게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영국과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관련 인사들을 인터뷰해 제인 구달의 모든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제인 구달의 가족사와 외할머니 집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일화, 사춘기 시절부터 시작된 여러 남자들과의 로맨스도 가감없이 나열한다. 예쁘고 매력적이며 사려 깊기도 했던 그는 소녀 시절부터 많은 남성들이 따라다닐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이 밖에도 침팬지 연구를 시작하기 전 아프리카에서의 보낸 ‘현기증 나는 생활’, 약혼과 파혼, 침팬지 연구의 전 과정,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와의 관계, 과학자 사회와의 마찰, 사진작가 휴고 반 라빅과의 결혼과 성격 차이에 따른 이혼, 아들 그럽의 육아, 곰베 연구센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납치 사건, 탄자니아 국립공원 책임자 데릭 브라이슨과의 재혼과 사별, 침팬지 보호 활동과 환경·평화 운동 등 출생부터 최근까지의 모든 삶을 담아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제인 구달의 과학적 업적과 삶을 조명한다. 과학자나 사회운동가로서의 제인 구달만이 아니라 여러 남자와 사랑과 연애를 겪는 한 여인으로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와 누군가의 딸로서, 나아가 누구나 하는 존재의 고민을 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제인 구달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트레버 목사에 대한 마음이나 다양한 남성들과의 연애 감정, 평생의 스승이었던 루이스 리키가 제인에게 남자로서 구애해 갈등을 빚은 일, 첫 번째 남편인 휴고와의 결혼 생활과 헤어지게 된 과정, 아들 그럽을 기르면서 겪는 어머니로서의 고민, 휴고와 별거 중에 두 번째 남편이 되는 데릭 브라이슨과 만나면서 겪는 죄책감, 연구 자금이 부족해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지원자를 찾았던 일들, 집필 과정의 어려움, 납치 사건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한 감정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제인 구달의 내밀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제인 구달의 긴 인생을 서술하면서 그녀의 삶과 과학, 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을 함께 엮어낸다. 특히 ‘인간’ 제인 구달이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는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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