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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침체 속에서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준 한국경제는 지금 회복세일까, 단기간 반등일까?
농산물을 비롯해 각종 생활필수품의 물가가 오르고 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과도하게 뿌린 경기부양책과 제로금리 유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G20, 상하이 엑스포, 미국 중간선거까지 세계 주요 이벤트가 끝나면 한국 경제의 거품은 급속도로 빠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더라도 출구전략을 통해 금리가 올라갈 전망이다. 물론 지난 여름부터 금리 상승의 기미는 이미 보여졌다.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오르기라도 한다면, 이는 IMF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강한 위력으로 한국의 가정경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쓰나미처럼 다가올 부채의 습격이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부채의 습격≫은 한국경제를 위협할 부채의 위험을 다루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에서 일하며 한국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온 지은이 더글라스 김은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국경제를 분석하고 있다.
지은이는 “한국경제는 환율 혜택으로 상승세였지만 앞으로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강대국의 환율전쟁이 시작돼 수출총액은 줄어들고, 전 국민은 불어난 빚더미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원리금균등상환이 시작되고, 늘어난 부채를 고스란히 가계가 짊어지면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부동산 침체 속에서 원리금균등상환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월 100만원씩 내던 대출 이자가 39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거치기간이 끝나면 이자가 오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들은 대출 이자를 감당할 만큼 집값도 오르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부동산은 하락세이며, 늘어난 부채는 고스란히 가계가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부동산담보대출이지만 중산층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인 것이다.
현재 한국경제를 관통하는 핵심은 ‘부채’다. IMF때는 기업의 부채가 주요했지만 지금은 과도한 가계 부채가 눈길을 끈다. IMF때 대부분의 기업이 300~400%의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많은 기업이 무너졌다. 이 시기를 계기로 기업은 절치부심하여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로 먹고사는 은행의 입장에서 주 고객인 기업이 대출을 줄이고, 어디서 수익을 충당했을까? 바로 ‘가계대출’. 지난 1994년부터 기업과 가계의 부채 비율을 보면 정 반대로 움직여온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가계 대출의 90%가 변동금리다. 한국 가계는 IMF 때 기업과 같이 금리 상승 위험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 지은이는 책을 통해 이 위험을 경고하고, 한국의 가정경제를 지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화두는 불어난 채소 값이다. 이를 비롯해 온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것들의 물가가 심각하게 오르고 있다. 단순히 물가만 걱정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치밀한 구조를 과소평가하는 처사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금리도 따라 오르고, 물가가 하락하면 금리도 하락한다. 물가와 금리 움직임은, 탈주범과 그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경찰과도 같다. 인플레이션이 범인이고, 금리가 경찰이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책은 제로금리로 떠받든 경기부양의 한계, 물가상승, 변동금리 대출 등 모든 악조건이 교묘하게 맞물려 있는 불안한 한국경제의 모습을 살피며,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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